[아름다운마라톤] 제주착한여행, 생분해 봉투 제공하고 쓰레기 모아 경품 지급

올해로 12회를 맞는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아름다운마라톤)에 처음 보는 체험이 추가됐다. 바로 달리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 활동이다.

20일 아름다운마라톤 대회에서 (주)제주착한여행이 진행한 플로깅 이벤트는 참가자들이 달리면서 쓰레기도 함께 줍는 행동이다.

플로깅이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plocka upp'과 영단어 'jogging'의 합성어다. 쓰레기를 줍기 위해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뛰기 때문에, 단순한 달리기보다 칼로리 소비도 많고 환경도 보호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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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면서 쓰레기도 줍는 플로깅 이벤트에 참여한 아름다운마라톤 참가자.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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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표정으로 플로깅 활동 중인 참가자. ⓒ제주의소리

평소 제주도민과 여행자 모두가 만족하는 공정여행에 힘써온 제주착한여행은 아름다운마라톤 대회에 5kg 쓰레기봉투 2000개를 준비했다.

쓰레기봉투는 자연 생분해 되는 재질로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쓰레기를 채워온 선착순 500명에게는 쌀과 타피오카로 만든 친환경 빨대를 증정했다. 기부와 나눔 뿐만 아니라 환경까지 지키는 말 그대로 '아름다운' 마라톤인 셈이다. 제주착한여행 부스에는 쓰레기를 담아온 참가자들의 봉투가 한가득 쌓였다.

온 가족이 함께 찾은 홍경희(54, 연동) 씨는 “해안도로를 달리면서 맑은 하늘과 바다를 즐겼는데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가 마치 하나 삐죽 튀어나온 흰머리 같았다. 쓰레기를 주우면서 건강도 챙기고 참 좋은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플로깅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생분해 쓰레기봉투와 기념품을 직접 준비한 허순영 제주착한여행 대표는 "플로깅은 기부와 나눔이라는 아름다운마라톤의 정신에 부합한다고 본다. 그래서 가족 단위 참가자들에게 더욱 반응이 좋았다. 참가자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환경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다음 행사에도 플로깅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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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가 가득 찬 봉투를 들고 뛰는 마라톤 참가자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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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참가자들이 제주착한여행 부스에 쓰레기를 반납하고 친환경 빨대를 받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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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참가자들이 모은 쓰레기.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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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봉투는 자연 생분해되는 재질로 만들었다. ⓒ제주의소리

올해 아름다운마라톤 대회까지 모인 누적 기부액은 2억6899만4146원이다. 지난 2008년 첫 대회부터 매년 2000만원 안팎의 나눔 성금이 조성돼 제주도내는 물론 국내외 소외이웃들을 위한 소중한 성금으로 쓰였다. 

올해 기부처는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장애인 주간 보호시설 천사나래 주간보호센터, 캄보디아 초등학교 도서관을 지원하는 제주청소년봉사단,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사)한국자폐인사랑협회 제주지부, 그리고 1952년부터 역사를 이어온 사회복지법인 경동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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