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감] 현길호 의원 "서귀포에 갈등 많은데, 갈등 관리 전담부서는 없어"

현길호 제주도의원.
현길호 제주도의원.

제주 제2공항과 제주해군기지 등 굵직한 주민갈등 사례가 서귀포에 집중된 가운데, 서귀포시에 갈등해결 전담 부서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현길호(조천읍,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서귀포시 행정사무감사에서 “눈에 보이는 갈등이 사라졌다고, 주민 갈등이 해결된 것이 아니다. 트라우마 관리 등을 위한 전담 부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 의원은 “제2공항 갈등과 관련해 양윤경 서귀포시장이 올해 공식적으로 22차례 주민들을 만났는데, 제2공항 반대 단체는 단 1차례 만났다”고 지적했다.
 
이에 양 시장은 “서귀포 모든 마을을 방문하고 있다. 제2공항 예정부지 마을 관계자들과도 자주 만나고 있다. 마을 주민을 만났는데, 반대 단체를 만났다고 기록할 순 없지 않나”고 반박했다.
 
현 의원은 “서귀포시장은 서귀포를 대표한다. 시장의 공식 일정이 편중된 점을 지적하는 것”이라며 “22차례 공식 일정 중 반대 단체와 면담이 1차례라고 기록에 남아있는데, 어떻게 판단해야 하느냐”고 꼬집었다.
 
양 시장은 “공식적인 면담보다는 비공식적인 면담이 더 많다. 비공식적인 만남을 기록할 수 없었다. 제2공항 반대 주민들과도 꾸준히 만나면서 소통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현 의원은 주민 갈등 해결을 위해 조직개편을 통해 서귀포시에 갈등 관리 전담부서가 생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 의원은 “해군기지 갈등을 겪은 강정마을의 갈등 촉발점이 무엇일까 고민을 해봤다. 사업 추진과정이 투명하지 않아 시작된 것으로 생각한다. 제주해군기지 예정지가 갑작스레 바뀌면서 혼란이 발생했고, 갈등이 증폭됐다. 주민들이 사업 추진 방향을 결정했다면 지금과 같은 갈등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 제2공항 사업도 마찬가지다.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것이 중요하다. 갈등 관리에는 끝이 없다. 눈에 보이는 갈등이 사라졌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트라우마 관리 등 지속적인 해결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서귀포시에 갈등 관리 전담 부서가 없는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현 의원은 “앞으로 공공 갈등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갈등이 발생할 수 있어 미리 대비해야 한다. 조직개편을 통한 갈등 관리 전담부서 설치를 적극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양 시장은 “동의한다. 이번 조직개편안에 갈등 관리 전담부서 설치를 추가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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