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감] 임상필 의원 “태풍 때마다 고장, 침수…전문가 의견 무시 강행한 행정 탓”

 

강정 제주해군기지에 설치된 크루즈 인프라 시설이 태풍에 맥없이 무너지면서 처음부터 예고된 인재(人災)라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임상필 의원(중문․대천․예래동,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제주도 해양수산국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연이은 태풍으로 피해가 발생한 강정 민군복합형관광미항 내 무빙워크 부실 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무빙워크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에 크루즈가 접안할 경우 터미털까지 관광객들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한 시설로, 65억원이 투입됐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임상필 의원.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임상필 의원. ⓒ제주의소리

그렇지만 위한 무빙워크는 태풍이 발생할 때마다 해수와 함께 유입되는 모래․해초 등으로 인해 작동이 안되면서 하자보수․보강 사업이 되풀이되고 있다.

지난 9월초 제주를 강타한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해군초소 출입문이 파손되면서 남방파제에 위치한 무빙워크 95m 구간 양방향이 모두 침수 피해를 입었다.

앞서 지난해에도 태풍 피해를 입어 하자보수에 36억원이 소요됐었다.

태풍 피해 위치도. ⓒ제주의소리
태풍 피해 위치도. ⓒ제주의소리

임상필 의원은 “행정에서는 민군복합형관광미항이 서귀포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시설이라고 엄청 자랑했다. 그런데 무빙무크 일부 구간이 해마다 시스템 부실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크루즈가 덜 활성화되어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활성화됐다면 국제적으로 망신을 살 뻔 했다”고 지적했다.

임상필 의원은 “(시설할) 당시 전문가들이 내륙이 아닌 방파제 안에 무빙워크를 시설하는 것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음에도 행정에서 밀어붙인 것 아니냐”며 “이것은 예견된 것이다. 처음부터 부실덩어리”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동근 해양수산국장은 “지적한 내용에 대해서는 잘 새겨듣고, 무빙워크를 개선할지, 아니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할지 종합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

고용호 위원장(성산읍, 더불어민주당)은 “무빙워크가 터미널보다 먼저 시설된 것 아니냐. 크구즈 관광객이 아니라 사실상 해군을 위해 만든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고 위원장은 또 “무빙워크가 케이슨 안에 시설되어 있다. 케이슨이 고정된 것이 아닌데, 파도가 치면 케이슨이 움직일 것인데, 당연히 무빙워크는 고장이 날 수 밖에 없다”며 예견된 인재(人災)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