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감] 강성민 의원 "원도심 활성화 계획 뭐냐" 묻자 고희범 시장 "주민이 동의하면..."

왼쪽부터 강성민 제주도의원, 고희범 제주시장.
왼쪽부터 강성민 제주도의원, 고희범 제주시장.

고희범 제주시장이 제주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일정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하고 싶다고 밝혔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강성민(이도2동 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제주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많은 예산이 투입됐지만, 큰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제주시 원도심에서 대한민국 문화의 달 행사가 열렸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문화의 달, 탐라문화제 등이 원도심에서 열린다. 탐라문화광장도 조성됐지만, 건입동, 일도동, 용담동, 삼도동 등 원도심 활성화가 부족하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고희범 제주시장은 “대한민국 문화의 달 행사를 진행하면서 색다른 경험을 했다. 중앙로터리와 제주목관아지까지 일부 구간 차량 진입을 전면통제했다. 거대한 광장이 돼 어린 아이들이 도로 위에서 그림을 그리며 놀았고, 시니어 모델들의 패션쇼가 진행됐다”고 답했다.
 
이어 “각종 공연이 진행됐고, 도로 한가운데 비치된 푹신한 의자에 시민들이 앉아 가을볕을 즐겼다. 놀라운 경험”이라며 “몇년 전 도시재생센터가 중심돼 관덕정 일대 차없는 거리를 추진하다가 주민들이 반발해 무산됐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 7~8시간 차 없는 거리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주목관아지 일대.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목관아지 일대.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고 시장은 “차없는 거리 인근 상가 앞에 테이블을 설치해 노천 식당, 노천 카페를 만들고 시민들이 광장처럼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봤다. 주변 상인과 주민들과 깊이있게 대화를 나눠 동의한다면 차없는 거리 조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원도심의 경우 외식할 장소가 부족하고, 택시도 잘 다니지 않는다. 원희룡 도정 들어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많은 정책을 추진했지만, 큰 변화가 없다. 제주 신항만이라는 큰 사업이 예정됐다. 신항만 계획과 연계한 차없는 거리 조성 등 원도심 활성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7년 1월 제주도는 관덕정 광장 복원사업에 65억원을 투자해 서문로터리에서 중앙로터리까지 500m 구간에 '차없는 거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제주도는 300억원을 들여 관덕정 및 서문 일대 토지 매입과 서문 복원 등 부처협업사업으로 총 200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을 계획했지만, 자신들이 모르는 사이에 주거지 인근 사업 계획이 구체화됐다며, 인근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모임을 꾸려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반발했다.
 
두 달여간 논란 끝에 제주도가 원점 재검토를 선언하면서 관덕정 주변 차 없는 거리 조성이 무산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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