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까지 14억 투입해 200톤 수매 후 폐기...예산투입 효과 논란

제주 359개 광어 양식장에서 사육 중인 400~600g급 중간 크기 광어 200톤을 올해 말까지 수매 후 폐기 처리된다.

그러나 14억원을 투입해 산지 폐기하더라도 광어 가격에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해 예산낭비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4일 ‘수산물수급가격 안정기금 운용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최근 소비 둔화로 어장 내 양식광어가 적체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식 어가를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제주산 양식광어의 수출물량 감소와 내수 소비시장 둔화로 생산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어장 적체로 인한 밀식 피해와 내년 봄철 가격 하락 방지를 위한 긴급 조치라고 도는 설명했다.  

이번에 지원되는 자금은 제주도 수산물안정 기금에서 30%(4억2000만원), 양식수협 40%(5억6000만원), 양식어가 30%(4억2000만원)가 부담한 총 14억원 규모다.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중간크기 양식넙치 폐기 조치가 시행될 예정이다.

조동근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도내 넙치 가격하락으로 양식어가들이 전에 없는 불황을 겪고 있어 올해 초부터 도 차원에서 양식광어 가격안정화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금 처리되는 400~600g급 광어는 내년 3, 4월이 되면 1kg이상으로 성장해 유통되는데 중간단계에서 생산조절을 함으로써 봄철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제주어류양식수협에서는 올해 8월 말까지 자체자금 35억원을 투입, 1kg급 성어 약 312톤 활광어를 수매후 시장에서 격리 조치한 바 있다.

하지만 제주광어는 Kg당 8500원선에 거래되면서 예년에 비해 20% 이상 하락했다. 제주도가 예산을 투입, 광어 산지폐기를 해도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도는 수매한 광어를 폐기처리해 사료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제주산 양식광어는 올해 9월까지 1만6630톤을 생산했고, 생산액은 15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11억원 대비 27.8%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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