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는 24일 제주 제2공항, 송악산 뉴오션타운, 조천읍 동물테마파크 등의 사업과 관련 "제주도 전역의 난개발로 인한 자연생태계 파괴와 그로 인한 폐해, 앞으로 전망되는 파괴 예상지역, 파괴 규모 등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천주교 제주교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인간은 태초 이래로 자연과 더불어 상생을 해 왔는데 근 현대에 이르러서 인간의 끝없는 욕망은 결국 지구 자원을 무한히 활용할 수 있다는 거짓을 바탕으로 지구 생태환경을 최대한 쥐어짜는 데에만 혈안이 됐다"고 우려했다.

이어 "생태문화는 환경 훼손, 천연자원 고갈, 오염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일련의 신속한 부분적 해답들로 축소될 수 없다. 기술 관료적 패러다임의 공세에 대항하는 다른 시각, 사고방식, 정책, 교육계획, 생활양식, 영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주교 제주교구는 "교회의 정신과 비판에 입각해서 제2공항 건을 비롯한 모든 난개발, 쓰레기 처리 등을 바라 보아야 한다는 것이 가톨릭의 입장"이라며 "이는 곧 '그 어떤 구실이나 자가당착에 빠진 설명으로 표현되는 인간의 현실적 욕구, 필요 등을 전제로 한 해결방안, 대안 등을 일체 내려놓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체의 토지 개발과 관련한 여론조사나 토론회의 주체는 개발 찬반론자들이 돼서는 안된다. 난개발로 심각한 상처를 받고 있는 제주도 생태환경 그 자체, 환경영향평가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삶의 터전을 잃고 있는 다양한 생명 종, 제주에서 살아가야할 어린 미래 세대와 환경 파괴로 더욱 가난한 처지에 놓인 현재의 도민이 그 주체"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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