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촛불집회 "검찰-언론 개혁, 공수처 설치" 촉구

26일 오후 제주시청 조형물 앞 광장에서 열린 '우리가 조국이다! 검찰개혁 촛불집회'. ⓒ제주의소리
26일 오후 제주시청 조형물 앞 광장에서 열린 '우리가 조국이다! 검찰개혁 촛불집회'. ⓒ제주의소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구속된 뒤 첫 주말을 맞아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촛불이 제주에서 또 다시 타올랐다. 시민들은 통제받지 않는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검찰과 이를 비호하는 언론세력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뚜껑열린시민들의 주최로 '검찰이 왕이우꽈?'라는 타이틀을 내건 '우리가 조국이다! 검찰개혁 촛불집회'가 26일 오후 6시30분 제주시청 조형물 앞 광장에서 개최됐다.

광장에 모여든 시민들은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 '언론개혁 기레기 박멸' 등의 문구가 쓰인 손팻말과 촛불을 양 손에 들었다. 

집회는 간단한 공연을 제외하고는 참여한 시민들의 자유발언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검찰이 왕이우꽈", "공수처 맹글어라", "우리가 지켜보켜" 등의 제주어 구호를 외쳤다.

26일 오후 제주시청 조형물 앞 광장에서 열린 '우리가 조국이다! 검찰개혁 촛불집회'. ⓒ제주의소리
26일 오후 제주시청 조형물 앞 광장에서 열린 '우리가 조국이다! 검찰개혁 촛불집회'. ⓒ제주의소리
26일 오후 제주시청 조형물 앞 광장에서 열린 '우리가 조국이다! 검찰개혁 촛불집회'. ⓒ제주의소리
26일 오후 제주시청 조형물 앞 광장에서 열린 '우리가 조국이다! 검찰개혁 촛불집회'. ⓒ제주의소리

한 시민은 "검찰은 공공재다. 있는 사람에게나, 없는 사람에게나, 권력을 쥔 사람에게나, 안 쥔 사람에게나 다 똑같은 기준으로 대해야 한다"며 "대기업 자녀는 1급 마약을 밀수입해도 집행유예로 풀리고, 표창장 하나로 70군데 압수수색하는 고무줄 같은 잣대가 정상적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요즘 인공지능이 개발돼 공소 사실만 입력하면 알아서 기소 판결이 다 나오게 만들 수 있다더라. 요근래 검찰을 보면 인공지능보다 사람이 못났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지금의 검찰일 믿고 살 수는 없어서 촛불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납득되지 않고 이해되지 않는 상황들이 계속해서 벌어졌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에 나와서 지켜보고 있음에도 저들(검찰)은 더욱 뻔뻔해졌다"며 "이 사회는 눈 먼 자들의 도시같다. 대부분은 눈이 멀었지만, 눈 뜬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눈 감은 자들에게 지는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26일 오후 제주시청 조형물 앞 광장에서 열린 '우리가 조국이다! 검찰개혁 촛불집회'. ⓒ제주의소리
26일 오후 제주시청 조형물 앞 광장에서 열린 '우리가 조국이다! 검찰개혁 촛불집회'. ⓒ제주의소리

집회 기획 단계에서부터 참여해 온 한 시민은 "미국의 FBI를 만들었던 후버 국장은 대통령이 8번 바뀌는 동안 자리를 지켰다. 정보를 독점하며 자기가 원하는 대통령까지 만들었다"며 "우리 검찰이 그렇게 되고있지 않나, 검찰이 정치를 하고 자기가 원하는 대통령까지 만들려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감시받지 않은 권력은 부패하기 마련이다. 이 검찰개혁 반드시 이뤄낼 수 있도록 힘들더라도 같이 해달라"고 참여를 독려했다.

한편, 제주에서 촛불이 타오른 같은 시간 서울 서초동과 여의도광장 등에서도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주 현장에는 서초동과 여의도 촛불집회가 동시생중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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