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년간 다수사상자 재난 441건 달해

대형재난에 대비해 다수 사상자를 동시에 이송할 수 있는 '대형 응급버스' 도입이 추진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는 '제주형 다수 사상자 대형 응급버스' 도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대형 응급버스는 산소탱크 및 호흡보조 장비, 자동심장충격기 등 전문 응급처치 장비를 탑재한 대형 구급차로, 화재와 교통사고 등 다수 인명피해가 발생한 현장에서 즉각적인 응급처치와 이송이 가능하다.

또 장시간 소요되는 재난현장에서 소방대원 회복과 보호역할도 가능한 장비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장시간 공백이 우려되는 종합병원 원거리 소방관서에 우선 배치하는 기본방침을 정하고 연차적으로 전 소방서에 확대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최근 2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재난건수 중 3인 이상의 다수 사상자가 발생한 건수는 총 441건에 병원 이송자는 1993명에 달했다. 

이중 교통사고가 395건으로 89.5%를 차지했고, 갇힘사고가 14건(3.2%)으로 뒤를 이었다. 6인 이상 사고건수는 78건으로 전체 17.8%로 나타났다.

또 지난 9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제주 사고손상 사망자 분석 결과에 따르면 도내 사고손상 전체사망자 중 교통사고 등 운수관련 사고 원인이 94명으로 22.2%로 나타났다.

제주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제주가 관광객 증가, 급속한 도시화로 진행 등 소방환경이 복잡해지고 대형 재난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화재, 교통사고 등으로 연기흡입, 중증환자 등 다수사상자 발생할 경우 현재 일반 구급차만으로는 신속한 처치와 이송에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인명피해가 많을 경우 119센터 구급차들이 해당 재난현장에 집중하다보면 신속하게 구급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다른 도민과 관광객의 불편도 예상된다"며 대형 응급버스 도입 추진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제주소방안전본부는 대형 응급버스 도입과 동시에 화상환자, 신종감염병 환자 등 특수환자에 대비한 특수목적 구급차 도입도 추진한다.

정병도 소방안전본부장은 "제주지역 맞춤형 응급대응 시스템을 수준 높게 갖춰 도민과 관광객 생명보호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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