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제377회 임시회 끝나자마자 정무부지사 임명…“갈등해결, 소통능력 발휘 기대”

김성언 제주도 정무부지사. 30일 열린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청문위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김성언 제주도 정무부지사. 30일 열린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청문위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도의회가 인사청문을 통해 ‘부적격’ 의견을 낸 김성언(61) 전 효돈농협 조장합에 대해 제377회 임시회가 끝나자마자 정무부지사로 임명을 강행했다.

제주도는 31일 민선 7기 두 번째 정무부지사에 김성언 전 효돈농업협동조합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임용장을 11월1일 오전에 전달할 예정이다.

신임 김성언 정무부지사는 지난 10월7일 정무부지사로 지명된 후 10월30일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쳤다.

하지만 의회의 판단은 ‘부적격’ 이었다.

인사청문회에서 청문위원들은 행정경험이 없고, 김성언 예정자의 준비되지 않은 답변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제주 최대 갈등현안인 제2공항 공론화 관련 질문에 “지사가 저를 지명해 줬는데 솔직히 답변하지 못하겠다”고 답변해 “소신이 없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제주도의회는 청문경과보고서에서 “정무부지사의 업무인 정무적 업무에 관한 기본사항과 의회, 언론 기관과의 소통 및 협조에 관한 사항, 주민여론을 수렴하는 사항, 정부 및 국회, 정당과 시민사회단체 등과의 협조에 관한 사항 등을 검증한 결과, 행정경험 및 관련 전문지식이 부족하다”며 “정무부지사로서의 업무추진에 한계가 있다”고 ‘부적격’ 의견을 제시했다.

이 같은 제주도의회의 부격적 의견에도 제주도는 기대감을 거둬들이지 않았다.

제주도는 이날 낸 보도자료에 김성언 정무부지사 지명 당시 “유연함과 합리성을 바탕으로 3선 효돈농협조합장과 ㈔제주감귤연합회장을 역임하면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는 등 성공적으로 조직을 이끌어왔다. 현장의 도민들과 소통하며 살아있는 정책을 주도적으로 수립하고 집행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는 지명 이유를 그대로 전달했다.

또 “김성언 정부부지사는 청문회 과정에서 ‘제주를 지탱하는 1차산업의 위기에 맞서 혁신을 이루고 가치를 지키겠다’며 이를 위한 제주도와 도의회 간 소통과 가교의 역할을 자임하는 한편, ‘도민행복과 1차 산업을 비롯한 제주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써 1차 산업 전문가로서의 소통과 역할을 다짐했다”며 기대감을 표출했다.

신임 김성언 정무부지사는 서귀포시 효돈동 출신으로 효돈초․중학교와 제주제일고등학교, 고려대학교, 영남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월라봉 영농조합 대표이사, 3선 효돈농협조합장(2005년 11월~2019년 3월), ㈔제주감귤연합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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