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가인권위 제주출장소 개소…“인권침해 조사 더욱 빨라진다”

국가인권위원회 제주출장소 개소식이 1일 오후 제쥐 이도동 나라키움복합관사에서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제주의소리
국가인권위원회 제주출장소 개소식이 1일 오후 제쥐 이도동 나라키움복합관사에서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제주의소리

제주 4.3유족과 강정마을 주민 등의 인권 회복과 과거사 정립을 위한 ‘국가인권위원회 제주출장소’가 1일 개소하고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전국에서 6번째다.

국가인권위원회는 1일 오후 3시 제주시 이도2동 소재 나라키움복합관사에서 광주인권사무소 제주출장소 개소식을 개최했다. 출장소는 부산과 광주, 대구, 대전, 강원에 이어 이날 제주에 둥지를 틀면서 여섯 군데로 늘었다.

이날 개소식에는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최혜리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비롯해 원희룡 제주도지사과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 권혁일 제주출장소 소장 등 100명이 참석했다.

이날 문을 연 제주출장소에는 인권침해와 차별행위에 관한 조사·권고를 담당할 진정 사건 조사인력 5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앞으로 △제주지역 인권순회상담 △제주지역 인권시민사회단체 인권정책 사례회의 △인권 문화행사 △인권 퍼포먼스 등을 진행하게 된다.

 

제주는 4.3사건, 강정 해군기지, 예멘 난민 등 다양한 인권 이슈가 대두됐던 만큼 지역 특성에 맞는 인권기구 설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2015년부터 4년간의 요구 끝에 행정안전부는 올해 초 국가인권위 제주출장소의 설치를 승인했다. 4급 기구인 지역사무소 설립을 요구했지만 행안부는 5급 기구인 출장소로 급을 낮췄다.

원희룡 지사는 개소식에서 “제주는 4.3이라는 큰 인권유린을 치유해온 역사가 숨쉬는 곳이자 최근에는 이주민들과 외국인로 인한 다양한 사회문제와 인권문제가 제기되는 변화의 와중에 있다”며 “도민들이 지역 내의 인권문제에 대해 즉각적인 절차를 밟고 구제받을 수 있는 비빌 언덕이 생겨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제주도정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제주도를 인권 모범도시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더욱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2015년 인권보장 및 증진조례를 제정하고, 2018년 8월에는 인권팀을 신설해 인권 보장과 증진을 위한 기본 계획을 수립해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제주인권헌장을 제정하고 인권교육 등 도내 인권의식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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