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소리·사람 가득 ‘김영수도서관’ 원도심 명물되다
책 읽는 소리·사람 가득 ‘김영수도서관’ 원도심 명물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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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제주형 도시재생, 길을 묻다] (30) 지역주민과 관광객에 모두 명소
도시재생사업 '선진사례'로 주목...전국 각지에서 견학·사례조사 잇따라
자신이 편한 자세로, 편한 상태로 책을 읽는 것이 김영수도서관에서는 당연한 모습이다.

제주북초등학교에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재개관한 ‘김영수도서관’이 지역 주민들의 호응을 얻으며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도서관을 찾은 사람들의 표정이 한결같이 웃고 있다. 단박에 행복한 공간임을 알 수 있다. 

50년이란 세월 동안 북초교 학생들을 위한 도서관으로 사용되던 김영수도서관은 지난해 12월 7일 학교도서관 겸 마을도서관으로 탈바꿈했다.
 
11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제주 교육의 발상지라 불리는 북초교는 올해 전체 학생이 200여명 정도로 규모가 줄어든 제주도교육청이 지정한 ‘작은학교’다.
 
북초교 20회 졸업생 故 김영수씨가 모교에 대한 애정으로 1968년 기증한 김영수도서관은 사용하지 않은 학교 창고와 관사를 합치면서 연면적 365.01㎡, 지상 2층 건물에 1평 남짓 방 5개로 구성된 한옥 형태로 새롭게 탄생했다.
 
평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는 북초교 재학생들과 교직원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지만, 오후 5시~오후 9시까지는 마을 주민에게 개방된다. 주말에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마을 주민이 도서관 운영에 관여하고 있다. 
 
올해 9월에는 마을도서관의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한 비영리단체 ‘김영수도서관 친구들’도 설립됐다.
 
2017년 제주도 도시재생지원센터와 북초교, 제주도, 제주도교육청이 힘을 합친 결과로, 제주 원도시 도시재생 사업의 첫 결실이다.
 
김영수도서관에서는 책을 읽어주는 활동가와 학부모를 쉽게 만날 수 있는데, 바로 김영수도서관의 매력이다.
김영수도서관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 한 가족이 다같이 온돌방에 앉아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다. 김영수도서관은 딱딱한 공간인 아닌 '휴식'의 공간으로 제주시 원도심에 자리잡았다.

마을도서관을 지을 부지를 찾기 힘들던 원도심 주민들에게는 꿈같은 일이 벌어진 셈이다.

김영수도서관은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18년 11월과 2019년 4월 두 차례 진행된 교육을 통해 총 49명의 마을도서관 활동가가 배출됐다.
 
마을도서관 활동가들은 그림책 동아리를 꾸려 활동중이다. 이들은 그림책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공동체의 중요성을 서로 배우면서 아이들에게 교육하고 있다.
 
김영수도서관은 다른 도서관과 달리 ‘시끌벅적’하다. 김영수도서관에서는 책을 읽는 소리가 가득한데, 한옥 방바닥에 앉아 아이가 소리 내 책을 읽거나 부모, 활동가, 자원봉사자들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당연한 모습이다. 
 
김영수도서관 운영 주체는 ▲전문가·단체 ▲활동가 ▲주민 ▲학부모·아이 ▲동문·관계자다. 주민과 학부모·아이들이 엄연한 주체로서 도서관 운영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서관 활성화가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 넣는 셈이다.
 
김영수도서관 활동가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김영수도서관은 도시재생의 선진사례가 돼 전국적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도시재생센터에 따르면 올해 전국 지자체와 교육청, 도시재생·도서관 관계자 60여팀이 김영수도서관을 찾았다. 지자체의 교육청이 ‘합작’해 주민들에게 개방되는 김영수도서관이 선진사례로서 이미 전국에 소문난 셈이다.  
 
몇몇 학부모들은 자녀가 김영수도서관을 애용하길 바라면서 최근 북초교로 전학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관한지 아직 1년도 되지 않은 김영수도서관은 최근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도서관 규모에 비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찾기 때문이다.
 
평일 학교도서관 이용이 끝나 주민들에게 개방되는 오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 30~50명의 사람들이 도서관을 찾고 있다.
 
주말에는 무려 150~200명의 사람들이 도서관을 찾고 있다. 김영수도서관 방문자는 필수적으로 방명록을 작성해야 하는데, 주말에 김영수도서관을 찾는 약 50%는 도내 다양한 지역에서 찾는 사람들이다. 나머지 30%는 주민, 20%는 관광객이다.
 
김영수도서관은 북초교와 연계한 책축제를 준비중이다. 북초교 학교책축제에 맞춰 김영수도서관도 책 관련 축제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축제는 한옥으로 지어진 김영수도서관 특성에 맞게 도서관에서 1박2일로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준비중이다.
 
벤치마킹을 위해 김영수도서관을 찾은 타 기관 관계자들 방명록. 올해 9월부터 2달간 10여개 팀이 김영수도서관을 벤치마킹했다.
그림책을 빌리는 북초교 2학년 김지환 군. 김 군은 김영수도서관이 더 일찍, 더 늦은 시간까지 열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김영수도서관을 찾은 북초교 2학년 김지환(9)군은 김영수도서관 개관 시간이 더 길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군은 “예전에는 도서관에 자주오지 않았는데, 바뀐 다음에 자주오고 있어요. 저 말고도 도서관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도서관이 좀 더 일찍, 좀 더 늦게까지 열었으면 좋겠어요. 얼마전까지 도서관에서 영화도 틀어줬는데, 또 영화 보고 싶어요”라고 했다.
 
도시재생센터 관계자는 “김영수도서관은 이미 전국의 이목을 끌고 있다. 개관 초반에는 도시재생 관계자들이 많이 찾았고, 그 뒤로는 지자체와 교육청 관계자들이 김영수도서관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지역이 예산 조율로 문제를 겪고 있다. 학교도서관이자 마을도서관이기 때문에 교육청과 지자체간의 예산 분배에 대해 조율이 필요하다.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이 합작한 김영수도서관은 기관간 적극행정의 결실이다. 최근에는 국무조정실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우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지속가능성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지 고민을 하고 있다. 여러 방안 속에서 가장 중요하게 반영될 부분은 아이들과 마을주민 등 이용자들의 편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책 읽은 소리로 가득한 김영수도서관이 원도심을 사람 소리로 가득 채우며,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김영수도서관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김영수도서관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김영수도서관 곳곳에서는 한옥의 특성을 살리려는 시도들이 눈에 띈다. 겹겹이 쌓아올린 기왓장들이 담벼락 역할을 한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김영수도서관 곳곳에서는 한옥의 특성을 살리려는 시도들이 눈에 띈다. 겹겹이 쌓아올린 기왓장들이 담벼락 역할을 한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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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순 추천순 이 기사에 달린 댓글 1
먹물향 2020-10-17 21:04:29
보기 좋네요.
그런데 어디까지가 자유로움일까요?
공공도서관에서 누워있는 모습 또한 새롭네요..
음~~
112.***.***.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