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소리] 제주대 버스회차지 무법천지 ‘몰지각 기사’와 ‘무관심 행정’ 합작품
잇단 취재에 첫 보도 한달만에 부랴부랴 ‘청소’...독자 “끝까지 감시해달라” 당부

 

제주대학교 버스회차지는 버스 기사들의 쓰레기 투기와 노상방뇨로 무법천지다. 제주도가 막대한 세금을 투자해 버스준공영제 실시하면서 안전하고 친절한 버스를 약속했지만, 가장 기본적인 기초질서도 지키지 않는 일부 몰지각한 버스기사와 이를 수수방관한 버스회사, 버스행정이 방조해온 합작품이란 비판이 거세다.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 버스회차지는 버스 기사들의 쓰레기 투기와 노상방뇨로 무법천지다. 제주도가 막대한 세금을 투자해 버스준공영제 실시하면서 안전하고 친절한 버스를 약속했지만, 가장 기본적인 기초질서도 지키지 않는 일부 몰지각한 버스기사와 이를 수수방관한 버스회사, 버스행정이 방조해온 합작품이란 비판이 거세다.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 정문 인근 버스회차지가 갈수록 각종 쓰레기더미와 방뇨 등 악취의 온상으로 변하면서 시민들의 원성을 샀지만 버스회사도 행정도 무관심으로 일관하다 추가 취재가 계속되자 부랴부랴 청소에 나서는 등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졌다. 

시민들은 제주도가 30년만에 대중교통체계 개편과 맞물린 버스준공영제를 실시하면서, '더 빠르고, 안전하고, 친절한 서비스'를 약속했지만, 가장 기본적인 기초질서도 지키지 않는 버스기사들에게 어떤 안전과 친절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느냐고 목청을 돋운다.   

[제주의소리]는 지난달 5일과 17일 두차례에 걸쳐 각종 쓰레기 무단투기와 노상방뇨의 온상이 된 제주대 버스회차지를 고발하는 기사를 잇달아 보도했다.

지난달 초 현장을 처음 찾았을 때 기사들이 버린 쓰레기로 아수라장이었다. 바닥 곳곳에 방뇨에 의한 악취도 심각했다. 생수병, 커피병, 컵라면 용기, 과자봉지, 담배꽁초 등 종류도 다양했다. 

일반 가정집에서 배출되는 생활쓰레기라기보다는 한눈에 봐도 오가면서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들이었다. 취재진은 회차지 현장에서 휴식 중인 버스기사들이 쓰레기를 투척하거나 용변을 보는 모습을 너무 쉽게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차에 모아둔 쓰레기봉지를 들고 내려서 그대로 바닥에 버리거나, 오가는 행인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바지춤을 내려 방뇨하는 기사들은 한둘이 아니었다.  

제주대학교 정문 인근 버스회차지. [제주의소리]의 고발 보도 이후 정상화되는 듯 했으나 지난달 30일 기준 다시 쓰레기더미로 전락한 모습이다.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 정문 인근 버스회차지. [독자의소리]의 고발 보도 이후 잠시 쓰레기가 줄어드는듯 했으나, 버스기사들의 무단투기가 끊이지 않으면서 다시 쓰레기더미로 전락한 모습.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 버스회차지는 버스 기사들의 쓰레기 투기와 노상방뇨로 무법천지다. 제주도가 막대한 세금을 투자해 버스준공영제 실시하면서 안전하고 친절한 버스를 약속했지만, 가장 기본적인 기초질서도 지키지 않는 일부 몰지각한 버스기사와 이를 수수방관한 버스회사, 버스행정이 방조해온 합작품이란 비판이 거세다.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 버스회차지는 버스 기사들의 쓰레기 투기와 노상방뇨로 무법천지다. 사진 속 기사는 쓰레기를 버리고 난 후 자연스럽게 바지춤을 내리고 방뇨까지 하고 난 후 유유히 버스에 올랐다.  ⓒ제주의소리

해당 부지는 제주대학교 소유지만 버스 회차지로 사용되는 동안 제주도가 무상으로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즉, 부지사용과 관리 책임은 버스회사와 기사들은 물론 버스행정을 맡고 있는 제주도까지 3자 모두에게 있는 셈이다. 

최근 제주의소리 첫 보도를 보고난 후 독자 P모(39)씨는 추가 제보사진을 보내오면서 “지난달 초 처음 보도 이후 쓰레기를 치우는 시늉을 하는 것 같았지만 쓰레기 투기나 노상방뇨하는 모습은 여전히 달라지지 않더라”면서 “제주도가 '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하면서 도민 혈세로 막대한 비용을 버스회사에 보전해주고 있지만 제주도는 물론, 버스회사·기사 모두 도덕적해이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제주의소리]는 혹시라도 장시간 버스운전을 해야하는 기사들의 생리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화장실 등의 시설이나, 모아둔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클린하우스 등이 버스회차지 주변에 없기 때문은 아닌지 확인했으나 모두 갖추고 있었다. 

버스 회차지에는 기사들이 이용하는 '기사식당' 화장실이 있었다. 도보로 1분 거리의 인근 제주대 정문에도 역시 화장실이 있었다. 버스회차지와 불과 10m 거리에는 클린하우스까지 설치돼 있다.

그럼에도 일부 기사들은 쓰레기를 무단 투기는 물론, 남녀 대학생들이 인근을 오가는 백주대낮에 아무렇지 않게 수시로 용변을 보는 '낯부끄러운 행태'를 반복해 왔다.

제주도의 무성의 무관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달 초 첫 보도 후 제주도는 추석명절 연휴를 전후로 버스 업체를 통해 쓰레기 더미를 처리했다고 밝혀왔지만, 상황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10월 15일 취재진이 찾은 버스회차지는 그야말로 ‘시늉’에 그쳤다. 

그로부터 다시 보름여동안 수시로 찾아간 버스회차지 현장은 날이 가면 갈수록 이전보다 더욱 심각해져갔다. 유난했던 가을태풍도 다 지난 후여서 쓰레기가 강풍에 저절로 치워질 일도 없어서인지 며칠사이 쓰레기양은 한눈에 봐도 늘고 있었다. 

추가로 이어진 독자제보 외에도 [제주의소리] 취재진 카메라에도 어김없이 쓰레기 무단투기와 노상 방뇨하는 버스기사들의 모습이 포착되는 일은 차고 넘쳤다. 

제주대학교 버스회차지는 버스 기사들의 쓰레기 투기와 노상방뇨로 무법천지다. 제주도가 막대한 세금을 투자해 버스준공영제 실시하면서 안전하고 친절한 버스를 약속했지만, 가장 기본적인 기초질서도 지키지 않는 일부 몰지각한 버스기사와 이를 수수방관한 버스회사, 버스행정이 방조해온 합작품이란 비판이 거세다. 사진 속 기사는 윈도우 워셔액으로 보이는 패트병의 액체를 아무렇지 않게 바닥에 쏟아붓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 버스회차지는 버스 기사들의 쓰레기 투기와 노상방뇨로 무법천지다. 제주도가 막대한 세금을 투자해 버스준공영제 실시하면서 안전하고 친절한 버스를 약속했지만, 가장 기본적인 기초질서도 지키지 않는 일부 몰지각한 버스기사와 이를 수수방관한 버스회사, 버스행정이 방조해온 합작품이란 비판이 거세다. 사진 속 기사는 윈도우 워셔액으로 보이는 패트병의 액체를 아무렇지 않게 바닥에 쏟아붓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 버스회차지는 버스 기사들의 쓰레기 투기와 노상방뇨로 무법천지다. 제주도가 막대한 세금을 투자해 버스준공영제 실시하면서 안전하고 친절한 버스를 약속했지만, 가장 기본적인 기초질서도 지키지 않는 일부 몰지각한 버스기사와 이를 수수방관한 버스회사, 버스행정이 방조해온 합작품이란 비판이 거세다.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 버스회차지는 버스 기사들의 쓰레기 투기와 노상방뇨로 무법천지다. 제주도가 막대한 세금을 투자해 버스준공영제 실시하면서 안전하고 친절한 버스를 약속했지만, 가장 기본적인 기초질서도 지키지 않는 일부 몰지각한 버스기사와 이를 수수방관한 버스회사, 버스행정이 방조해온 합작품이란 비판이 거세다. 사진 속 빨간색 원 안은 쓰레기로 어지러운 버스회차지의 노상방뇨 흔적인 듯 아스팔트 바닥이 흥건히 젖은 모습.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 버스회차지는 버스 기사들의 쓰레기 투기와 노상방뇨로 무법천지다. 제주도가 막대한 세금을 투자해 버스준공영제 실시하면서 안전하고 친절한 버스를 약속했지만, 가장 기본적인 기초질서도 지키지 않는 일부 몰지각한 버스기사와 이를 수수방관한 버스회사, 버스행정이 방조해온 합작품이란 비판이 거세다.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 버스회차지는 버스 기사들의 쓰레기 투기와 노상방뇨로 무법천지다. 바로 인근에 위치한 화장실과 클린하우스 시설도 무용지물이다. ⓒ제주의소리

인근을 지나던 제주대학생 A씨는 "학생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인데 버스기사들이 계속 쓰레기를 버린다. 쓰레기가 엄청 쌓여있어서 냄새도 나고, 빨리 조치가 취해져야 했다"고 지적했다. 

학생 B씨도 "조금만 앞에 가면 쓰레기통도 있는데, 쓰레기가 저렇게 널브러져 있는 것을 보면 보기 좋지 않다"며 "제주대에는 외국에서 온 교환학생도 많고 왔다 갔다 하는 외국인 친구들도 많은데, 저런 것을 보여주는 것이 부끄럽다. 제주도에 대한 인식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가장 기본적인 기초질서조차 무시하는 일부 버스기사들도 문제지만, 행정의 태도가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도 높다. 

사실은 해당 회차지의 쓰레기 투기 문제가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 수년째 반복돼왔지만 선제적인 조치가 없었고, 첫 보도로 도민사회에 알려진 것도 한 달여가 지남에도 불구하고 최근 재취재하기 전까지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읺았다. 

취재가 거듭되어서야 제주도는 지난 2일 현장의 쓰레기를 모두 수거했다고 취재진에 알려왔다. 현장에선 50리터 종량제 비닐로 약 30여개, 총 1500리터 이상의 쓰레기가 수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해당 현장은 4일 현재 말씀하게 정리된 상태다. 하루 만에 해결할 일을 무관심으로 일관해온 셈이다.

추가 취재 직후 정상화 된 제주대학교 정문 인근 버스회차지. 사진=제주도 제공
잇단 취재가 이어지자 말끔히 정리된 제주대학교 정문 인근 버스회차지. 사진=제주도 제공
추가 취재 직후 정상화 된 제주대학교 정문 인근 버스회차지. 사진=제주도 제공
잇단 취재가 계속되자 제주도는 용업업체 직원을 통해 제주대학교 버스회차지에 대해 최근 대대적인 청소를 실시했다. 현장에서 수거된 쓰레기가 50리터 종량제 비닐 약 30여개 정도, 총 1500리터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주도 제공

앞으로 제주도는 쓰레기투기를 재발하겠다는 입장도 밝혀왔다. 제주도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에 따라 해당 버스 업체들에 대한 개선명령을 통해 앞으로는 쓰레기투기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간 버스 업체와 대화를 나누면서 행정지도를 벌였지만, 진척이 없었고 회차지의 쓰레기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우리로서도 이번 일에 대한 실망이 컸다"며 "앞으로 필요에 따라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보다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의소리]는 제주대버스회차지 쓰레기투기 등의 문제가 하루 이틀 이어져온 문제가 아니라는 점과, 개선을 바라는 ‘독자의소리’ 보도 이후에도 버스회사나 행정의 무책임한 대응이 한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독자들의 추가제보가 이어진 만큼, 버스회사와 버스행정의 무관심이나 일부 몰지각한 기사들의 행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제주대 버스회차지 외에도 기초질서 현장을 지속적으로 감시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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