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입원한 노민규씨.
병원에 입원한 노민규씨.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해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던 노민규씨가 3일 병원으로 이송됐다.

3일 제주녹생당에 따르면 단식 농성 17일차를 맞은 노씨는 이날 새벽 혈당 수치가 60mg/dL 이하로 떨어지면서 응급실로 긴급 후송됐다. 정상인이 공복을 느낄 때 혈당 수치는 평균 100mg/dL이다.
 
노씨는 지난달 17일부터 환경부의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반려를 촉구하면서 단식 농성을 벌여왔다.
 
노씨는 병원으로 후송되기 전 남긴 글을 통해 “단식 기간 환경부장관에게 면담요청서를 3번 보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정책보조관을 통해 공개서한을 보냈지만, 역시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영향갈등조정협의회를 구성할 수 있는 환경부 내부 방침에도 (환경부는)제주 지역 현안에 대한 문제 해결 의지가 없는가. 환경부를 규탄한다. 국토교통부가 향후 어떤 보고서를 제출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노씨는 “지역 국회의원도 규탄한다. 환경부 앞에서 절박한 심정으로 단식을 진행하는 동안 많은 세종시민이 연대해줬지만, 지역 정치인은 단 한명도 없었다. 제주 청년의 절박한 단식을 제주 정치인들은 철저히 침묵했다”고 했다.
 
노씨는 “10월31일부터 박찬식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이 광화문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청와대는 박 실장 단식투쟁에 답을 해야 한다”며 “건강이 악화돼 제주로 가지만, 건강을 회복해 제주 토건적폐 정치인들에 대한 책임 추궁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퇴진 활동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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