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청 앞에서 철회 시위...도지사-국회의원-도의원 '맹비난'

온평리 주민들이 4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철회' 촉구 결의대회를 가졌다.
온평리 주민들이 4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철회' 촉구 결의대회를 가졌다.

 

성산읍 제2공항 부지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온평리 주민들이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제2공항 반대 온평리 비상대책위는 4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철회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고영욱 온평리장은 "혼인지 설화와 천년 설촌 역사를 가진 온평리"라며 "선조들이 지켜온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을 국책사업 명분으로 땅을 내놓으라고 하는데 동의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고 이장은 "도민을 위해, 도민만 바라보고 살겠다고 일을 하겠다는 도지사는 개발행위 제한으로 4년간 농사일도 제대로 못하게 꽁꽁 묶어놓고 있다"며 "43명의 도의원들도 공론화로 시간지연 작전을 펼치며 지역이기주의만 챙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고 이장은 "3명의 국회의원들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먼산만 바라보듯 지켜보고만 있다"며 "도민을 위한 국회의원이나 도의원은 없느냐'고 따졌다.

온평리 주민들이 4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철회' 촉구 결의대회를 가졌다.
고영욱 온평리장이 제2공항 철회를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고 이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의 주장을 청와대에 있는 대통령에게 들릴 수 있도록 한목소리로 끝까지 외치자"며 "대통령이 직접 제주 제2공항 추진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온평리 주민들은 결의문에서 "국토부와 제주도정은 온평리 주민들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약속이 지켜진 것은 하나도 없다"며 "국토부와 제주도정의 안하무인식 행정고 서로 떠밀리기식 행정에 반발하며 온평리 주민들의 목소리를 담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온평리 주민들은 "공항추진 발표 이후 연장되는 토지거래 허가제한 및 개발행위제한은 주민들이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과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도지사는 주민동의없는 제2공항 추진을 즉각 철회하고, 도의회는 공론화로 책임정치 회피하지 말고 반대의사를 즉각 표명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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