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서 생명평화 100배-미사 등 진행

서울 청와대 앞 광장에서 진행중인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 철회 기원 9일 기도'. 사진=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서울 청와대 앞 광장에서 진행 중인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 철회 기원 9일 기도'. 사진=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주 제2공항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천주교인들이 제2공항 건설계획의 취소를 기원하는 기도에 돌입했다.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3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제주 2공항 건설 계획 전면 취소 9일 기도'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천주교 제주교구(교구장 강우일 주교), 천주교인권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생명.평화의 섬 제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주축으로 진행되는 9일 기도에는 제주교구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등이 참여하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에는 생명평화 100배, 11시에는 개인기도와 교회문헌·책읽기가 이뤄지고 오후 2시에는 묵주기도, 오후 4시에는 제2공항 전면 취소 기원 미사가 진행된다.

교인들은 9일 기도 돌입에 즈음한 입장문을 통해 "생명과 평화를 갈망하며 모인 가톨릭인들은 제2공항 철회가 제주를 살리는 진리의 길이라는 것을 믿는다. 우리의 기도가 세상에 널리 퍼져 그 진실이 드러나고 많은 이들이 함께 하기를 소망하며 기도회를 시작한다"고 했다.

이들은 "교종 프란치스코의 말씀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는 인간의 소유물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이다. 제주는 수천년 동안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며 살아 온 '공동의 집'이며 우리의 것만이 아니라 이 땅을 살아갈 후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청와대 앞 광장에서 진행중인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 철회 기원 9일 기도'. 사진=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서울 청와대 앞 광장에서 진행중인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 철회 기원 9일 기도'. 사진=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이어 "제주의 땅이 죽어가고 있다. 강정의 구럼비가 사라지고 곶자왈이 파괴되고 있다. 천년의 숲의 삼나무가 잘려나가고 인간의 생명수인 지하수가 메말라 간다. 폐수가 바다로 흘러넘치고 맑은 물속이 썩어 간다"며 "무분별한 개발과 탐욕에 의해 마을이 사라지고 아름다운 오름이 없어지며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제2공항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제주 제2공항 건설은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투기를 부추기고 정치적 이익을 얻기 위해 만들어진 토건자본과 정치권력의 의도된 기획이었다. 최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환경부에 제출한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는 '입지적 타당성이 매우 낮은 계획'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제2공항이 공군기지와 연계해 추진되고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국방부는 제주도에 2025년까지 남부탐색구조부대 편성하고 전투기가 운용되는 공군기지를 건설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라던 강정 해군기지에 미국 이지스함이 드나드는 것처럼 제2공항이 들어서면 미 공군의 대중국전초기지로 활용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우리는 제2공항 중단을 위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호소하는 마음으로 이곳으로 오게 됐다"며 "제2공항 국책사업은 문재인 정부의 정의와 공정의 가치와 어긋나며 제주의 생명과 평화를 훼손하는 일이다. 진정으로 제주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우리의 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고 결단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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