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오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의 '제주도 도로 건설·관리 계획'을 수립 고시한 것과 관련, '비자림로를 지키기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은 10일 성명을 내고 "비자림로 파괴에 이어질 금백조로 파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민모임은 "비자림로 나무가 벌목되기 석 달 전 제주도가 고시한 '제1차 구(舊)국도 도로건설·관리계획'에는 제주시와 제2공항 연계도로를 신설 확장하며 대천동사거리~비자림로~금백조로 를 잇는 14.7km 도로에 2675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명시됐다. 이는 국가가 수립하는 제5차 국가지원지방도 건설 5개년(2021~2025) 계획에도 반영 추진될 것이라 했다"고 전제했다.

이어 "제주도의회 지역구 의원과 제주도 관련 부서 담당자들은 제2공항과의 연계성을 극구 부인했지만, 제주도가 지난 6일 고시한 '제주도 도로 건설·관리 계획(2018~2022)'을 내용을 보면 금백조로를 제주도가 관리하는 지방도로 승격하면서 그 사유로 '제2공항 연계도로 해당 및 진입도로 활용'을 들고 있다"며 "비자림로, 금백조로로 이어지는 구간을 제2공항 연계도로로 기정사실화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시민모임은 "유해한 삼나무 군락이라고 비난받았던 비자림로는 지난 6월 제주도의 추가 조사 결과 10여종이 넘는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이 서식하는 생명의 보고임이 드러났다"며 "이어지는 금백조로 역시 100가지 약초가 자란다는 백약이 오름 등의 오름 군락, 수산곶자왈, 광활한 초원지대인 수산벵듸를 관통하는 도로이며 도로 일대에는 천연기념물 수산굴과 대형동굴인 벌라릿굴이 자리한 곳"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모임은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비자림로 공사 구간의 네 배에 가까운 길이의 금백조로 확장은 제주에서 가장 지켜야 할 곳을 실질적으로 파괴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며 "도민사회는 개발 피로감을 호소하며 난개발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원희룡 도정은 이런 도민들의 뜻을 무시한 채 일방적 정치행태만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실을 은폐한 채 거짓말을 일삼으며 뒤에서는 사업을 추진하는 밀실정치, 깜깜이 정치, 개발세력을 동원하는 동원정치, 지역 도의원과의 야합정치 등 적폐 정치를 일삼는 원희룡 도정을 도민의 이름으로 규탄한다"며 "지금이라도 제2공항 사업과 연계도로의 일방적 추진을 중단하고 비자림로 공사를 도민들의 지혜를 모아 함께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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