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약속 어긴 제주도, 3841명 갖고 있는 주식 2022년까지 68억원에 매입 계획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전경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전경

제주도가 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개인주주들의 주식을 매입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오는 2022년까지 3년 동안 개인 주주 3841명이 갖고 있는 136만2369주 약 68억1100만원 상당을 매입한다고 10일 밝혔다.

1997년에 설립된 ICC Jeju는당시 도민주체 방식(도민주)으로 건립이 추진돼 도민들에게 흑자사업(면세점, 카지노, 아울렛, 한라산 케이블카) 등을 추진해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대부분 사업들은 성사되지 못했다. 

설립 이후 22년 동안 배당금 지급이 이뤄지지 못했고, 설립 당시의 출자자들은 고령화 되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출자 주식 반환 요구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아 왔다. 특히 ICC Jeju 주식의 경우 설립 당시 제주도의 권유로 재외도민들이 많이 매입하면서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것.

제주도는 지난 10월18일 공유재산 심의위원회를 통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개인주주 3841명의 136만2369주를 68억1100만원에 취득하기로 심의·의결했다.

개인주주의 규모는 전체 주식의 3.6% 수준이며, 80세 이상의 주주는 339명으로 약 9억원 규모다.

제주도는 도의회로부터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이 통과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개인주주의 주식을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출자자들의 주식반환 요구 민원에 대한 주식 매입을 통해 하락했던 도정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게 됐다"며 "또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공익적 기능도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ICC Jeju 1대 주주는 제주도로 62.04%의 주식을 갖고 있고, 2대 주주는 한국관광공사로 15.39%, 나머지는 76개 법인이 18.92%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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