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립예술단과 농업기술원 부당해고에 반발해 수개월째 집회에 나선 노동자들이 제주도청 앞에서 복직을 촉구하는 촛불을 들어올렸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제주지역본부는 13일 오후 6시 제주도청 앞에서 부당해고 철회! 원직복직 쟁취!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공공운수노조 제주지부, 도립예술단지회, 농업기술원 비정규직지회 노동자,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민주노총 제주본부에 따르면 이들 3개 기관에서 계약이 해지되거나 해고된 노동자는 농업기술원 4명, 도립예술단과 1명 등 모두 5명이다.

도립예술단의 경우 양지호 전 지회장이 2010년 5월12일 해고 통보를 받고 오늘(13일)로 3473일이 지났다. 사측은 계약기간 만료를 내세우지만 노조는 부당해고를 주장하고 있다.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는 올해 근로자 1명이 직원 간 다툼을 이유로 인사위원회에 넘겨졌다. 5월22일 내려진 결론은 징계 해고였다. 이후 10월18일자로 복직했다.

농업기술원에서는 지난 16년간 무기계약직 전환을 막기 위한 쪼개기 계약이 반복돼 왔다. 공교롭게도 올해 5월 노조가 설립된 후 7월31일 노동자 4명에 대한 계약해지 통보가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촛불의 힘으로 박근혜를 끌어내리고 대통령에 오른 문재인 정권은 노동존중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지금도 수많은 노동자들이 철탑으로, 캐노피로, 건물 옥상으로 살기 위해 올라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주에서도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0년을 길거리에서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이 있다”며 “계약만료를 이유로, 노조활동을 이유로 부당 해고됐다. 비록 사업장은 다르지만 실질적인 사용자는 도지사”라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우리는 제주도청 앞에서, 사업장 앞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며 “최종 책임자인 원희룡 도지사는 해고노동자들의 절박한 외침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해고노동자들의 염원을 짓밟고 있는 원희룡 도지사를 심판하고, 해고노동자들이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투쟁할 것”이라며 “원직복직을 쟁취할 때까지 끝까지 연대하겠다”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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