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박실장, 광화문 제2공항 반대천막서 철수 “제주서 투쟁 이어갈 것”

박찬식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이 15일 오후 제주도의회가 제2공항 특위 구성안을 가결 처리된 소식을 접한 후 누군가와 통화하며 오랫만에 엷은 미소를 보였다. 박 실장은 이날 16일째 이어온 단식을 중단했다.   ⓒ제주의소리
박찬식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이 15일 오후 제주도의회가 제2공항 특위 구성안이 가결 처리된 소식을 접한 후 누군가와 통화하며 오랫만에 엷은 미소를 보였다. 박 실장은 이날 16일째 이어온 단식을 중단했다. ⓒ제주의소리

민의를 저버린 제주도의회를 규탄하며 16일째 단식투쟁을 벌여오던 박찬식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이 도의회에서 제2공항 특위 구성 결의안이 통과된 15일 단식을 중단 했다.

박 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제주 제2공항 반대 천막에서 단식 중단을 결정했다.

제378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제2공항 건설 갈등해소를 위한 도민공론화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이 통과됨에 따른 것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단식은 16일째에서 마무리하게 됐다.

그동안 강우일 주교(천주교제주교구) 등 각계 인사들의 단식중단 요청이 있었지만  "제2공항 공론화를 위한 어떤 성과도 없이 단식을 중단할 순 없다"는 강경한 의지를 내비치며 단식을 접지 않았던 그다. 

박찬식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이 단식 중단을 선언하는 순간까지도 매서운 눈빛을 거두지 않았다. 박 실장은 서울 광화문에서의 단식은 중단하지만 앞으로  제2공항 강행 저지를 위한 투쟁은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주의소리
박찬식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이 단식 중단을 선언하는 순간까지도 매서운 눈빛을 거두지 않았다. 박 실장은 서울 광화문에서의 단식은 중단하지만 앞으로 제2공항 강행 저지를 위한 투쟁은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주의소리

이날 박 실장은 "단식을 시작했던 것은 제2공항 문제가 시간이 지난다고 뭉개고 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제가 단식했기 때문에 얻은 결과라고는 생각치 않지만, 어쨋든 제주도의회에서 특위가 구성되면서 부분적으로는 성과가 있다고 본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실장은 "도의회에 제2공항 특위가 구성되면서 제가 해야할 역할이 생겼다. 시민사회의 의견도 조율해야 하고, 도의회와도 협의해야 한다"며 "다음주부터 제주에서 새로운 국면의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제2공항 문제는 어거지로 강행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다시는 제2공항 문제로 단식투쟁 같은 일이 없었으면 한다. 저 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도 단식으로 저항하는 상황이 없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박 실장은 이번주말까지 서울의 병원에 입원해 건강을 추스르고, 다음주 초 제주에 내려올 계획이다.

박 실장의 제주행과 별개로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제2공항 반대활동 천막은 지속적으로 운영된다. / 서울=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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