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새벽 2시50분까지 교신-4시15분 AIS 신호 끊겨...투승 작업후 잠자다 참변 가능성
만선의 꿈꾸며 출항에 나섰던 장어잡이 어선이 제주 해역에서 화재로 침몰돼 1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통영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톤, 승선원 12명)는 8일 오전 10시38분 경남 통영항을 출항해 당초 18일 오후 8시38분 통영항으로 다시 입항 예정이었다.
대성호는 사고가 난 19일 새벽 제주시 차귀도 서쪽 해역에서 장어잡이 조업을 준비 중이었다. 새벽 2시쯤 사고 해역에서 통영선적 A호와 낚시줄을 바다에 던지는 투승 작업을 진행했다.
두 어선은 동서로 흩어져 오전 2시50분까지 작업을 벌였다. 일반적으로 장어잡이 어선은 밤사이 꽁치를 잘라 준비하고 이어 낚시에 끼워 바다에 던진다.
이후 휴식을 취하고 해가 뜨면 낚시줄을 다시 끌어 올리는 양승 작업을 한다. A호도 투승 작업이 끝난후 선원들이 대부분 잠을 자며 휴식을 취했다.
대성호 승선원들도 같은 시각 잠을 청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호의 선장은 새벽 5시50분 일어나 양승작업에 나섰다. 그 시간 대성호에 교신을 보냈지만 대답이 없었다.
해가 뜨고 오전 7시에 다다르자 동쪽 하늘에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A호가 발화 지점으로 이동하자 불에타는 대성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오전 7시5분 A호는 해경에 곧바로 신고했다. 당시 대성호는 선수와 선장실이 모두 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상태였다. 주변해역에 구명뗏목(구명벌)도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선박에는 침몰 등 사고에 대비해 위급상황시 자동으로 팽창해 바다로 떨어지는 구명뗏목이 설치돼 있었다. 뗏목에는 비상식량과 낚시대, 구조 신호용 거울 등이 구비 돼 있다.
해경에서 확인한 결과, 대성호에 설치된 선박자동식별장치(AIS)는 오전 4시15분에 꺼졌다. 때문에 마지막 교신이 이뤄진 오전 2시50분부터 4시15분 사이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선원들이 잠이 든 사이에 불이 났다면 신고는 물론 대피 조차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승선원 12명 중 숨진 채 발견된 김모(61.경남 사천)씨도 얼굴 등 상반신에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해경은 사고 선박을 인양해 검식을 해야 정확한 침몰 원인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종자 구조를 최우선하고 있다. 화재 시간에 대해서도 섣부른 예측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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