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끔찍한 일이예요”
만선을 꿈꾸며 조업에 나섰다 실종된 선원들의 가족들이 급히 항공편으로 제주를 찾았지만 추가 구조 소식이 전해지지 않으면서 애를 태우고 있다.
통영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톤, 승선원 12명)의 유가족 3명과 실종자 가족 6명 등 9명은 19일 오후 5시 항공편을 통해 제주를 찾았다.
굳은 표정으로 제주해양경찰서 청사로 들어선 실종자 가족들은 곧바로 회의실로 향했다. 일부는 다리에 힘이 풀린듯 부축을 받으며 이동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은 4층 회의실에서 화재 사고와 수색 진행 경위 등을 보고 받았다. 이어 수중 수색 상황에 대해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숨진 채 발견된 김모(61.경남 사천)씨의 아내 등 가족 3명은 해양경찰의 안내를 받아 시신이 안치된 제주시내 종합병원으로 이동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정말 끔찍한 일이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소식만 기다렸다”며 “유가족들 모두 너무 힘들어 한다. 너무 경황이 없다”면서 끝내 말을 잊지 못했다.
해경은 가족들의 편의를 위해 제주항 인근에 숙소를 마련했다. 내일(20일)부터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3시 제주해경에서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을 상대로 상황 브리핑을 진행하기로 했다.
대성호는 8일 오전 10시38분 경남 통영시 통영항을 출항해 제주 인근 해역에서 갈치잡이를 했다. 당초 18일 오후 8시38분 입항 예정이었다.
어선에는 선장 정모(56.통영)씨와 내국인 선원 강모(53.통영)씨 등 5명, 베트남 선원 누옌(32)씨 등 6명을 합쳐 모두 12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가 난 19일 오전 2시에는 제주시 차귀도 서쪽 약 70km 해상에서 낚시줄을 바다에 던지는 투승작업을 진행했다. 오전 2시50분까지는 인근 어선 A호와 교신까지 진행했다.
A호는 해가 뜬 후 인근 해역에서 연기가 치솟자 오전 7시5분 차귀도 서쪽 76km 해역에서 대성호를 발견해 곧바로 해경에 신고했다.
신고 1시간여만인 오전 8시15분쯤 제주청 헬기가 현장을 찾았지만 대성호는 선수와 선장실이 모두 불에 탄 상태였다. 오전 9시40분에는 화재로 선체가 두 동강 나 전복됐다.
오전 10시21분쯤 헬기가 사고 해역에서 선원 김씨를 발견했지만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다. 김씨는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오전 11시56분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해경은 야간에도 함선 18척과 항공기 6대를 투입해 실종된 11명에 대한 수색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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