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질문] 이경용 “위험한 투자”…새로운 수익모델로 ‘한라산 모노레일’ 제안
원희룡 지사 “한라산 모노레일 본격 추진한다면 공론조사 또는 주민투표 사안”

20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378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원희룡 지사(뒷모습)를 상대로 질문하고 있는 이경용 의원. ⓒ제주의소리
20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378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원희룡 지사(뒷모습)를 상대로 질문하고 있는 이경용 의원. ⓒ제주의소리

막대한 도민혈세가 투입되며 돈 먹는 하마’ 신세가 된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이 철수 수순을 밟는다.

새로운 수익모델로 ‘한라산 모노레일’이 제안된 것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만약 추진한다면 이것이야말로 공론조사나 주민투표를 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신중론을 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0일 제주도의회 제378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이경용 의원(서홍․대륜동, 무소속)의 ‘제주관광공사 경영위기를 초래한 시내면세점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은 철수를 전제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첫 번째 도정질문에 나선 이경용 의원은 “제주관광공사가 설립된 이유를 아나. 그런데 지금은 도민의 혈세가 계속 투입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설립된 지 11년이 됐지만 제주도의 재정적 지원을 받지 않고서는 존립 기반마저 흔들리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관광공사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손익 실적을 제시하며 대책을 따져 물었다.

이에 원희룡 지사는 “공사의 주요한 적자원인이 시내면세점 때문이다. 출발 당시 상황과 목표, 경쟁 환경을 이겨내지 못하고 좌초할 상황까지 오면서 적자가 많이 쌓였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이에 대해서는 당시 용역을 한 용역진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대기업이 건재한 면세업에 진출할 때는 면밀한 검토가 선행됐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에 “결과론적이지만 당시에는 크루즈 선석배정권이 제주도가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최소한 기본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출발했는데, 사드제재 이후 크루즈가 한 척도 안들어오면서 견디지 못하게 됐다”면서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하자고 결정한 것은 도지사다. 최종적인 책임은 도지사에게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답변에 이 의원은 “그동안 정치인들은 책임지지 않고 발뺌하는 모습과 달리 도지사로서 책임지려는 모습에 대해서는 존경스럽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어 “사실 (면세점 진출은) 위험한 투자였다. 위험한 투자였음에도 부실 경영이 이뤄졌다”면서 “항만면세점까지 면세점 3개를 운영할 능력도 없으면서 중국관광객을 겨냥한 오판에 의한 무리한 확장을 한 게 이러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지정면세점(내국인전용)에서 수익이 조금 나지만 시내면세점(외국인전용) 적자를 메꾸는 구조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원 지사는 “현재는 (시내면세점) 철수를 전제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이러다가는 관광공사 존립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며 새로운 수익모델로서 ‘한라산 모노레일’ 설치를 제안했다.

원 지사는 “한라산 케이블카나 모노레일은 1990년대 당시 전직 지사의 공약이기도 했다. 현재도 케이블카 설치를 요구하는 도민들이 꽤 많다”면서 “언젠가는 검토, 또는 가부 결론을 내려야 하는데, 기초조사와 의견수렴을 거쳐 본격 추진한다면 이것이야 말로 숙의형 공론조사, 또는 주민투표 사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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