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이 제주 차귀도 대성호(연승어선.29t.승선원12명) 화재 사고 하루 만에 선체 인양 작업에 들어갔다. 다만 어선이 두동강 나면서 선수는 유실돼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30분 서귀포항에 정박중인 아라호(2995t)를 투입하기로 했다. 제주대학교 실습선인 아라호는 전장이 96m로 인양 장비를 갖추고 있다.

아라호는 오후 2시쯤 제주시 차귀도 서쪽 76km 사고해역에 도착한 후, 유압식 윈치를 이용해 선미를 갑판으로 끌어 올릴 예정이다. 

화재로 선체가 갈라지면서 선수는 모두 유실된 상태다. 해경은 사고 해역 주변 바닥에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해역 수심은 80m 내외로 정확한 위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인양 예정인 선미도 대부분 유실돼 현재 창고와 탱크 정도만 형체가 보존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선미에는 창고와 어창, 탱크, 어선 침실 등이 위치해 있다.

유실된 선수에는 기관실과 어창 5개, 탱크, 창고 등이 자리해 있다. 침몰된 선체에 이 부분이 모두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대성호에 설치된 선박자동식별장치(AIS)와 자동위치발신장치(V-PASS)를 확보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해경에 따르면 대성호에 설치된 V-PASS에는 자동입출항 기능과 함께 선체가 70도 이상 기울어 10분 지속될 경우 구조신호(SOS)가 자동적으로 발송되는 알람 기능이 있다.

반면 대성호는 조업 엿새만인 11월13일 차귀도 서쪽 해역에서 오전 6시9분 V-PASS 신호가 꺼졌다. 대성호가 V-PASS 수동으로 껐는지 외부 요인으로 꺼졌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AIS는 사고 당일인 19일 오전 4시15분까지 신호가 있었다. 때문에 해경은 AIS 신호가 끊긴 시점을 전후해 화재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경은 선미를 우선 인양해 파손 부위를 확인하고 추가 수색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화재 및 침몰 원인에 대한 정밀 분석작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선수는 해군의 무인잠수정 지원이 늦어지면서 인양과 수색이 더딘 상태다. 현재 해군이 보유한 무인잠수정은 3대다. 수리중인 1대를 제외한 2대는 독도 헬기 추락 현장에 투입돼 있다.

해경은 독도 수색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해군 무인잠수정을 투입해 추가 수색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과학기술원까지 지원에 나서면서 조만간 현장 투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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