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질문] 강충룡 의원 “도민들이 제2공항 선택했다고 말한 것” 원희룡 지사 맞장구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방 생방송으로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제주 제2공항 갈등 문제와 관련한 발언에 대한 해석을 놓고 동상이몽이다.

원희룡 지사가 “도민들이 제2공항을 선택했다”는 발언에 주목한 반면, 김태석 의장은 “제2공항과 관련해서는 제주도민의 선택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발언에 방점을 찍으며 신경전을 펼쳤다.

 

20일 제주도의회 제378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원희룡 지사(왼쪽)을 상대로 도정질문을 하고 있는 강충룡 의원. ⓒ제주의소리
20일 제주도의회 제378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원희룡 지사(왼쪽)을 상대로 도정질문을 하고 있는 강충룡 의원.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강충룡 의원(효돈․송산․영천동, 바른미래당)은 20일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한 도정질문에서 “지난 도정질문 때 제2공항을 추진함에 있어서 도민들에게 이득이 된다면 물러서지 말고 추진해달라고 했다. 기억하느냐”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19일 밤에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화제로 삼았다.

강 의원이 “어제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봤느냐”라고 묻자, 원 지사는 “특히 제2공항 관련 부분을 아주 관심 있게 봤다”고 응수했다.

강 의원이 “내용을 보면 (제2공항을) 도민이 원했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면서 ‘선택은 제주도민에게 맡기겠다’고 했다”며 원 지사의 시청 소감을 물었다.

이에 원 지사는 “몇가지 메시지가 분명했다. 첫 번째는 제주공항은 포화상태다. 제주발전과 도민의 이동권을 위해 현 공항 확충 또는 제2공항은 필요하다. 이는 정부가 결정할 것이 아니라 제주도민이 결정해야 하는데, 정부는 도민들의 결정에 맡겼고, 일단 제2공항으로 결정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질문자가 ‘공론화’를 콕 찍어서 얘기했는데, 이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정부는 개입할 수 없다고 답변을 했다”며 제2공항 추진은 도민들의 결정에 의해 추진되는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를 실었다.

강 의원은 원 지사에게 “또 다른 방법으로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한 뒤 추진과정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환경문제 해결방안을 도마에 올렸다.

강 의원은 “관광객들은 청정환경을 기반으로 한 제주다움 때문에 제주를 찾는다.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중요한 것이 예산과 주민수용성”이라며 “환경문제를 치유하지 않고는 제주가 더 이상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환경보전기여금을 통해 환경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또 하수 및 쓰레기 처리난과 관련해 박근수 환경보전국장을 상대로 “현재 도수하수처리장을 비롯해 8개 하수처리장을 증설하고 있고, 환경자원순환센터 완공으로 생활쓰레기 처리문제도 조만간 해결될 수 있다”는 답변을 이끌어낸 뒤 “그렇다면 제2공항 건설에 따른 생활폐기물, 하수처리 문제는 해결되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제주도민의 30년 숙원사업인 제2공항은 제주발전을 위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 5조원이 넘는 건설비용은 제주도의 1년 예산과 맞먹는다”며 제2공항 건설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도지사가 앞장설 것을 주문했다.

강 의원은 특히 제2공항 반대운동과 관련해 “(육지에서) 반대 전문가들이 내려왔다. 이들이 제주를 위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제주를 떠나라”고 말했다.

강충룡 의원과 원희룡 지사가 ‘제2공항’ 추진에 합을 맞춘 도정질문이 끝난 뒤 김태석 의장은 “팩트를 하나 말하겠다. 제2공항과 관련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제주도민의 선택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 말을 잘 해석해달라”고 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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