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제주도민들의 제2공항 선택’ 및 ‘적극적인 지원 방침’ 등을 발언한 것에 대한 입장을 제주도가 20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민과의 대화에서 “정부가 ‘기존의 공항을 확장할 것이냐, 제2공항을 마련할 것이냐’라는 문제에 직접 개입하기는 상당히 힘이 든다. 그 선택을 주민들에게 맡겼던 것이고, 일단 제주도민들은 제2공항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지난 30여 년간 도민사회에서 이루어졌던 치열한 공론 과정들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강조했다.

또 “기존 제주공항의 완전 포화뿐만 아니라 제주발전, 도민 이동권을 위해 제2공항과 같은 공항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며, 제2공항은 도민 선택의 결과라는 대통령님의 말씀은 제주도민과 제주도의 입장과 완전히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도는 “이미 여러 차례의 토론과 공청, 그리고 설명회 과정에서 제주도민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주민의견을 접수해 국토교통부에 전달해왔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대통령께서 적극적 지원 방침을 말씀하신 만큼, 제주도는 제주도민이 원하는 제2공항 건설을 위해 도민 요구사항을 정부에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도민의 바람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러면서 제주도는 “국토교통부가 대통령의 확고한 입장을 감안해 조속히 기본계획을 고시해 줄 것을 건의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제주도의 입장문은, 문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 말미에 언급한 “정부는 제주도민들이 (현 공항 확장이나 제2공항 건설이나) 어떤 선택을 하던 그것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는 발언에 대해 “제주도민이 원하는 제2공항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한정적으로 해석했다.

이는 도민공론화 과정을 거쳐 '도민 자기결정권'을 인정하겠다는 발언으로 본 비상도민회의 입장과는 온도를 달리한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