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질문] 강성민 “행정조사 땐 휴가내 불참, 예능촬영 땐 휴가 반납” 비판...원지사 “업무지장 유감”

20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378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하고 있는 강성민 의원. ⓒ제주의소리
20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378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하고 있는 강성민 의원. ⓒ제주의소리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휴가를 내고 제주도의회 행정사무조사에 불참해놓고, 공중파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의회 강성민 의원(이도2동을,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열린 제378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한 도정질문에서 원 지사의 TV 예능프로그램 출연 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약 3개월간 KBS 예능프로그램인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고정 출연했다.

강성민 의원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별도의 현장방문 일정을 계획하거나 도내 언론도 취재하지 못하는 주간정책회의를 공개했다”며 “프로그램 촬영일마다 국회․정당 관계자 업무협의, 중앙부처 업무협의, 제주현안 논의 및 홍보 등의 목적으로 서울 출장을 갔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또 “도민혈세로 출장비를 사용하는 지사의 출장 목적이 예능 출연인지, 중앙부처 업무협의인지 모호하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지난 8월9일 제주도의회 대규모개발사업장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증인신문에 휴가를 이유로 불출석했지만, 정작 이때 서울에서 예능프로그램 촬영을 진행한 사실도 드러났다.

강 의원은 “9일 의회가 출석을 요구한 회의에는 ‘휴가’를 이유로 불참해놓고, 스튜디오 촬영이 있을 때는 그에 맞춰 휴가도 포기하고 서울출장을 갔다. 이는 의회를 무시한 처사이자 도정책임자로서 매우 무책임한 행태”라며 대도민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두 차례 나갔던 프로그램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재명 경기지사도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것으로 안다”며 “도지사와 직원들의 상하 관계를 역설적으로 친근하게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이어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박원순 시장처럼 두번하고 끝날 줄 알았는데, 뜻하지 않게 10여회 하게 됐다”며“촬영 때문에 업무에 지장을 받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려 했는데, 그렇게 보이지 않아 지적을 한 것 같다. 그 점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저도 업무지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시청률이 잘 나와서 뜻하지 않게 조금 오래하게 됐다”며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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