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차귀도 해역에서 화재로 두동강 난 대성호(연승어선.29t.승선원12명)의 선체 대부분이 유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양 예정인 선체 내 실종자 확인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20일 오후 3시 현재 제주대학교 실습선인 아라호(2995t)가 제주시 차귀도 서쪽 약 76km 사고 해역에 도착해 인양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라호는 전장이 96m로 자체 인양 장비인 유압식 윈치가 설치돼 있다. 해경은 관공선인 무궁화호와 해경 함정인 3012함을 근접 배치해 현지 상황에 따라 인양 선박을 정하기로 했다.

20일 [제주의소리]가 확인한 대성호의 설계도와 해경 수중잠수사의 정보를 종합하면 현재 사고 어선의 선미 약 8m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침몰해 위치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다.

인양을 준비 중인 선체는 어선 꼬리 부분으로 가로 7~8m, 너비 4.5m, 높이 5m다. 전체 선박 길이 29m의 채 3분의 1도 못 미치는 규모다.

해경은 조타실과 기관실을 기준으로 선실과 주방이 위치한 뒷부분만 형체를 유지하고 있다. 이중 상당수에는 그을음 자국이 선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체가 두동강 나고 화재로 선체를 둘러싼 섬유 강화플라스틱(FRP)도 상당수 녹아 선원들이 선실 공간에 온전히 있을지는 미지수다. 

해경은 선미가 인양되면 우선 정밀수색에 나설 계획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과학수사팀도 투입해 화재와 원인도 밝힐 예정이다.

유실된 선수에는 기관실과 어창 5개, 탱크, 창고 등이 자리해 있다. 해경은 수심 80m 바닥에 선수가 가라앉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원형을 유지하고 있을지는 미지수다.

해군의 무인잠수정 지원이 늦어지면서 선수에 대한 인양 계획도 미뤄지고 있다. 현재 해군이 보유한 무인잠수정은 3대다. 수리중인 1대를 제외한 2대는 독도 헬기 추락 현장에 투입돼 있다.

해경은 해수유동예측시스템을 바탕으로 수색 범위를 사고 지점에서 동서와 남북으로 각각 55km로 넓혀 수색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투입 장비만 헬기 9대와 함선 31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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