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질문] 제2공항 관련 발언 ‘동상이몽’ 해석에 “각자 입맛대로 해석할 문제 아니”

20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378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의원들의 도정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원희룡 지사. ⓒ제주의소리
20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378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의원들의 도정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원희룡 지사. ⓒ제주의소리

19일 밤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한 문재인 대통령의 ‘제주 제2공항’ 관련 발언을 놓고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원희룡 지사가 “대통령에게 어떤 뜻인지 직접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는 20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378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강성민 의원(이도2동을, 더불어민주당)의 “어제 국민과의 대화에서 한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찬성측과 반대측에서 해석을 달리 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제2공항’ 관련 발언은 이렇다.

“제주에서 제일 큰 갈등사안은 제2공항 문제인데, 정부가  기존 공항을 확장할 것이냐, 제2공항을 마련할 것이냐의 문제에 직접 개입하기 상당히 힘들다”

“그래서 선택은 주민들의 결정에 맡겼던 것이고, 일단 제주도민들은 제2공항을 선택했다. 그런데 현지 지역주민들 중에 반대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제주공항은 완전히 포화상태여서 제주도의 발전이라든지 제주도민의 이동권을 위해서도 공항을 확장하거나, 제2공항을 만들거나 하는 일은 필요하다?

“정부는 제주도민들이 어떤 선택을 하던 그것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

오전에 진행된 도정질문에서는 강충룡 의원과 원희룡 지사가 “몇가지 메시지가 분명했다. 첫 번째는 제주공항은 포화상태다. 제주발전과 도민의 이동권을 위해 현 공항 확충 또는 제2공항은 필요하다. 이는 정부가 결정할 것이 아니라 제주도민이 결정해야 하는데, 정부는 도민들의 결정에 맡겼고, 일단 제2공항으로 결정했다는 것”이라며 이미 결정된 사안이라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공론화와 관련해서는 “질문자가 ‘공론화’를 콕 찍어서 얘기했는데, 이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정부는 개입할 수 없다고 답변을 했다”며 정부가 공론화에 반대한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 같은 내용으로 도정질문이 진행되던 시각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논평을 내고 “문 대통령은 제주공항 확장, 또는 제2공항 건설 문제는 도민 스스로 공론화 과정을 통해 선택하는 것이 옳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같은 ‘동상이몽’ 현상이 벌어지자 강 의원이 재차 확인에 나선 것이다.

원 지사는 “해석에 대해서는 국토부장관이 대통령의 지휘를 받드는 입장 아닌가. 그래서 장관에게 어떤 뜻인지 물어보기 위해 점심시간 때 통화를 시도했는데, 회의 중이라 연결은 안됐다.”고 말했다.

강 의원이 “전후 사정을 보면 해석이 다를 수 있다. 해석이 분분하면서 대통령 발언이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고 하자, 원 지사는 “대통령에게 직접 물어보겠다. 요로를 통해 알아보고, 안되면 국토부장관이나 총리를 통해 알아보겠다”며 “대통령의 발언이기 때문에 각자가 자기 입맛대로 해석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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