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정질문] 이석문 "동지역 편입 등 다양한 방안 논의"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정부의 고교서열화 해소 방침에 따라 2025년 이전에 일반고등학교로 전환돼야 하는 제주외국어고를 제주시 동지역 일반고로 편입할 수 있다는 대안이 교육행정질문 과정에서 나왔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21일 열린 제378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 교육행정질문에서 제주외고의 일반고 전환과 관련한 송영훈 의원(더불어민주당, 남원읍)의 질문에 이 같은 취지로 답변했다.

송 의원은 "교육부의 발표에 따르면 2025년 3월부터 전국의 외국어고와 국제고는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제주의 경우 해당되는 학교는 2004년에 개교한 제주외고 한 곳"이라며 "교육감은 2015년 제주외고의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려다가 재학생과 학부모, 동문 등의 반발로 무산된 바가 있었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 의원은 "아무리 교육부에서 추진한다고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제주교육 수요자들의 목소리"라며 "읍면에 소재한 외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면 도내 고교체제는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제주외고는 공립이기 때문에 고교서열화 조장의 장본인 격인 서울의 사립외고와는 양상이 전혀 다르다. 오히려 읍면학교 학생의 경우 학교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데 일조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의 정책기조에 무작정 따르기보다는 제주외고가 도내 고교체제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비롯한 객관적인 분석과 교육계의 의견 수렴 절차가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교육공론화위원회의 공론화 의제로 제주외고 전환 문제를 채택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 이 교육감은 "대한민국 고교의 가장 큰 문제는 고교 서열화와 이에 따른 독점이다. 과거 경기고보다 현재 대원외고의 독점이 더 크다는 것들이 일반적인 인식"이라며 "이 구조를 어떻게 깰 것인가 하는 문제에서 정부와 전국교육감들이 만나 결단을 내리고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이것을 진행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은 '고교학점제'다. 고교학점제는 외고에서 할 수 있는 높은 레벨의 과목을 학생이 신청하면 일반학교에서도 그 과목을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지금 특목고가 갇혀있는 구조라면, 고교학점제가 진행되면 모든 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원하면 선택 기회를 줄 수 있는 것이 전제된다"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가장 큰 핵심은 지금 상태로 놔둬서 일반고로 그대로 갈거냐, 아니면 이 부분을 동(洞)지역 이전 등으로 갈거냐 하는 부분이 주된 과제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주지역 제1과제인 동지역 학급수 줄여가는 방법으로 할거냐 하는 부분에 대해 여러 방식으로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런 준비를 하려면 적어도 3년 정도의 준비과정이 돼야 한다. 가능하면 이 부분과 관련해 공론화 등 도민의견 수렴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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