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 말부터 3개월 간 진행...여성, 환경, 지역성 등 조명할 전 세계 작가 50여명 예정

제주도립미술관은 내년 5월 말 두 번째 제주비엔날레를 개최한다. ⓒ제주의소리
제주도립미술관은 내년 5월 말 두 번째 제주비엔날레를 개최한다. ⓒ제주의소리

국제 미술 행사 '제2회 제주비엔날레'의 주제와 일정이 가시화되면서 제주도립미술관(관장 최정주)이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도립미술관은 두 번째 제주비엔날레를 내년 5월 말부터 8월말까지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비록 완전한 확정은 아니지만 주제도 제주 창조 설화 '설문대할망'을 염두한 ‘할망은 너무 크고 너무 많고 너무 세다’로 정했다.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할망이란 개념은 생명과 포용을 상징하는 ‘창조자'로서 세계적인 콘텐츠로의 확장 가능성을 살핀다. 국제 전시를 매개로 제주도와 세계를 연결하는 거점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제주비엔날레 사무국(예술감독 김인선)은 이런 주제를 충실히 구현하고자 여성 작가들의 비중을 전체 50% 수준으로 높게 배정했고, 제주 작가들도 상당수를 차지할 예정이다. 참여 작가는 50여명으로 보다 정확한 정보는 12월 중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정해진 참여 작가는 구민자, 홍 카이 왕, 장민승, 피오나 탄, 라타나 반디, 애드리안 파이퍼 등이다.

도립미술관은 비엔날레의 올해 첫 사전 행사로 21일 콜로키움 ‘어루만지는 시간들: 지역성과 동시대 미술현장’을 진행했다. 김인선 제2회 제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이영철 전시기획자, 김성례 인류학자, 한진오 제주신화연구자, 홍이지 큐레이터를 비롯해 구민자·왕 홍 카이 등 제주비엔날레 참여 작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발표·토론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예술의 신화, 그리고 동시대 미술 현장 ▲제주의 신화 그리고 여성과 공동체 ▲작가의 신화 그리고 2020제주비엔날레 등을 논의했다.

22일 오후 1시부터는 다양한 맛의 차(茶)를 맛보며 제주비엔날레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토킹-티’(Talking Tea)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구민자 작가는 제주에서 나고 자란 식용 가능 식물의 잎, 뿌리, 과실을 직접 채집해 차로 우려낸다.

최정주 관장은 “이번 비엔날레는 제주의 무속 신앙과 가슴 아픈 역사를 통해 문화적 혼성이 이루어진 제주의 특징을 퍼포먼스, 사진, 영상, 게임, 문학,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다층적으로 접근해 제주와 비엔날레를 모두 즐기는 시간을 마련할 것”이라며 “특히, 국내 작가들의 다양한 신작 제작을 통해 제주의 역사와 가치, 그동안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작품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제주를 잘 아는 관람객부터 처음 방문한 관람객들까지 모두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과 워크숍, 영상 자료, 작가들의 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키오스크 공간을 제공하려 한다”고 소개했다.

김인선 예술감독도 “이번 비엔날레가 제주의 문화, 자연, 예술, 도시자원 등을 예술과 결합해 제주를 둘러싼 문화예술 생태를 논의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제주의 문화적 자산을 확대 재생산 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비엔날레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비엔날레 사전행사를 너무 늦게 알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에서 활동하는 모 서예작가는 “도립미술관으로부터 21일 오후 1시부터 시작하는 행사 안내 문자 메시지를 당일 오후 12시 20분에 받았다. 문자 내용에는 ‘도민 분들과 여러 분야의 전문가분들을 모시고 고견을 듣고자 한다’고 적혀있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최정주 관장은 “행사날 기준 일주일 전에 제주미술협회 등 제주의 미술 단체 중심으로 참여 협조 공문을 보냈고, 이날은 확인하는 차원에서 미술관이 보유한 리스트로 직접 단체 문자를 발송했다. 이 과정에서 다소 착오가 생긴 것 같다. 앞으로 진행할 사전 행사는 더 일찍 소식을 전하겠다”고 설명했다.

문의 : jejubiennale.org, 02-6711-4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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