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소나무림 공간변화 연구결과, 해발 1010~1400m 80% 분포·조릿대 적은 지역 한정

한라산국립공원 정상 일대. ⓒ제주의소리
한라산국립공원 정상 일대. ⓒ제주의소리

제주 한라산국립공원 내 소나무림 면적이 최근 10년 사이 축구장 72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제공한 항공사진을 이용해 2006년과 2015년의 한라산국립공원 내 소나무림의 수관분포밀도를 기준으로 분포지역의 해발고도, 경사와 방위, 지역별 분포특성을 분석한 결과, 10년 동안 51.4h가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축구장(7140㎡)의 약 72배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최근 국내학술지 한국환경생태학회지를 통해 발표된 ‘한라산국립공원 내 소나무림 공간변화(연구자: 김종갑 연구사 등)’ 연구결과에 의하면 2015년 기준 한라산국립공원 내 소나무림 면적은 1259.9㏊으로 조사됐다.

10년 전인 2006년 1208.5㏊와 비교하면 51.4㏊가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소나무림 상층부의 수관밀도가 11~40%(소밀도)인 면적은 59.8ha, 41~70%(중밀도) 면적은 59.0ha 증가한 반면 71~100%(조밀도) 수관밀도 등급에서는 67.3ha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라산 해발고도 1010~1400m 구간에 전체 소나무림 면적의 약 80%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발고도 200~300m 사이에서 주로 발견되는 육지부 소나무림의 분포와는 많은 차이를 보인 셈이다.

백록담을 중심으로 4개 지역으로 구분해 10년간의 분포변화를 살펴보면 남서쪽에 해당하는 영실지역이 25.5ha 증가해 443.6ha로 파악됐다.

북동쪽에 해당하는 속밭지역은 1.9ha 감소한 34.0ha로 나타났고, 남동쪽에 해당하는 입석오름 지역은 20.4ha, 족은드레와 개미등을 포함하는 북서쪽지역은 7.4ha 증가했다.

지역별 해발고도 변화를 보면 개미등 지역(북서)이 약 30m 상승했고 속밭을 대표로 하는 지역(북동)은 약 10m 하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세계유산본부는 해발고도, 경사, 방위 및 지역별 특성을 고려할 때 대부분의 소나무 분포 면적이 늘고, 해발고도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소나무림 분포의 확대는 초지나 키작은나무가 많은 숲 등 다양한 원인으로 큰 나무가 죽은 숲 틈에서 주로 이뤄졌고 제주조릿대 분포가 적은 지역으로 한정된 특징을 보였다.

고길림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연구는 한라산국립공원 내 소나무림의 면적과 변화추이를 과학적으로 밝힌 결과”라며 “이전에 발표된 구상나무림 공간변화와 더불어 기후변화에 따른 고산지역의 식생변화연구에 학술적 토대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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