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내린 2공항 결론, 일반인 뒤집는게 합당한가"

25일 JIBS제주방송과 대담을 나누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JIBS방송화면 갈무리
25일 JIBS제주방송과 대담을 나누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JIBS방송화면 갈무리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5일 제주도의회가 구성한 제2공항 갈등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의 활동에 대해 "찬반을 놓고 도민들이 경쟁하도록 하고, 반대측이 무제한 반대 주장을 펼칠 수 있는 장으로 진행된다면 갈등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JIBS제주방송과 대담을 갖고 제주 제2공항 갈등 해법, 제주도의회와의 협치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원 지사는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제주 제2공항을 언급한 내용과 관련 "대통령이 제2공항에 대해 처음으로 발언한 것으로 의미가 크다"며 "대통령의 발언은 제주의 항공수요가 포화 상태라서 제주공항은 반드시 필요한데,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도민들의 선택에 맡기고, 도민들이 어떤 선택을 하든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항의 필요성이나 제2공항에 대해 확실하게 힘을 실어주셨고, 대신 도민들의 결정을 적극 지원해주겠다는 뜻은 이미 돼있는 제2공항을 지원하겠다는건지 아니면 반대측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공론조사를 통해 원점에서 결정하는 것을 존중하는건지에 대해 각자 해석이 분분하다"며 "그래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직접 통화를 했다. 국토부 장관은 이미 수 차례의 용역과 반대측이 참여한 검토위원회를 통해 도민들이 선택했기 때문에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분명히 못박았다"고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원 지사는 제주도의회에서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가 가동됨에 따라 제주도가 지닌 복안이 없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갈등 해소는 당연히 해야 하지만, 의회에서 특위가 만약 찬성이냐 반대냐를 놓고 도민들의 의견을 서로 경쟁하도록 하고, 특히 반대측이 무제한 도민들에게 반대 주장을 펼칠 수 있는 그런 장으로 진행된다면 사실 갈등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찬성이나 반대의 문제가 아니다. 현 공항이냐 제2공항이냐 이미 전문가들이 심층적으로 결론 내린게 있다. 그걸 일반인들이 뒤집는게 합당하겠나"라며 제2공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원 지사는 "원점에서 제2공항 문제를 다시 결정한다기보다는 현지 주민들이 토지를 잃게되는 부분에 대해 충분한 보상 대안이 있느냐, 공항 2개가 생겨서 관광객이 늘었을 때 제주도 수용 능력이 되냐 등의 대안 마련에 초점을 맞추면 접점을 찾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피력했다.

민선 7기 제주도정 출범 초기 도의회와 함께 출범시킨 상설정책협의회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것 아니냐느 질문에는 "의회와 대화는 되는데, 의제를 못잡아서 그런 것이다. 그동안 도에서 제시한 것은 의회에서 수용하지 않았고, 의회에서 제2공항을 하자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제2공항은 도와 의회의 입장이 다르고 첨예하기 때문에 적정한 의제가 아니지만, 그외 민생이나 환경문제, 주민보상방안 문제 등을 폭넓게 의논해보자 하면 얼마든지 성사될 수 있다. 앞으로도 유효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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