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심사] 양영식 의원 "관광협회비까지 지원하나...민간기업이면 사임"

양영식 의원
양영식 의원

 

시내면세점 철수를 결정한 제주관광공사에게 제주도가 내년 55억원의 혈세를 지원한다.

160억원 이상 누적 적자에 관광협회에 내는 회원비 5000만원까지 제주도에서 지원한 세금을 납부할 계획이여서 관광공사 자구노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양영식 의원(연동 갑,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제주도가 제출한 2020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제주관광공사의 적자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양영식 의원은 "제주관광 저해 요인 가운데 관광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며 "제주관광공사의 경우 행정 공무원 출신들로 채워질 것이 아니라 전문가로 채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제주도가 2020년에 제주관광공사에 혈세 55억원을 지원하는 예산안을 편성했다"며 "관광공사가 얼굴에 철판을 깐 게 아니냐. 55억원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돈이냐"고 따졌다.

양 의원은 "관광공사에 2017년 20억원, 2018년 30억원, 올해 27억원의 운영사업비를 지원했는데 내년에는 올해보다 2배 많은 55억원을 지원한다"며 "과연 이게 정상적인 것이냐'고 질타했다.

강영돈 관광국장은 "관광공사가 수익사업으로 시내면세점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자가 많아졌다"며 "도정질의에서 도지사께서도 책임감을 느낀다고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는데 저도 책임감을 느낀다"고 답변했다.

양 의원은 "그런 말 한마디로 면피가 되느냐"며 "누적 적자가 16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관광공사는 제주관광의 컨트롤타워로 지역경제 활성화. 관광산업 육성, 도민 복지증진을 도모하는 게 목적인데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박홍배 사장은 취임사에서 제주 생명산업인 관광산업의 컨트롤타워로 증명해 보이겠다, 수익사업으로 신규 사업을 발굴하겠다고 했다"고 공격했다.

박홍배 관광공사 사장은 "지적한대로 충분히 못했다"며 "변명하지 않겠다. 노력했지만 수익사업과 관련해서 능력이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양 의원은 "일반 사기업이면 경영부실로 직을 유지할 수 없다"며 "도민 혈세를 매년 수십억원 투입하는데 사과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타박했다.

양 의원은 "의회에서 무기력함을 느끼는 게 계속 지적해도 집행부가 시정을 하지 않는다"며 "면세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다. 계속해서 시내면세점을 철수하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했지만 계속 무시해 왔다"고 토로했다.

양 의원은 "지사께서 면세점 철수를 공식적으로 언급했다"며 "시내면세점 철수에 대한 대책은 있느냐"고 물었다.

박 사장은 "시내면세점 철수 계획을 조직내부에서 정리하기 위해 협의체를 구성했다"며 "가장 큰 문제는 인력 문제로 정규직 20명을 새롭게 배치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양 의원은 "면세점 철수 이유는 외부용인도 크지만 경영하는 분들이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며 "제주도에서 지원하는 55억원 중 인건비 외에 필수경비로 4억4000만원이 포함돼 있다. 이해못할 내용은 관광협회에 내는 협회비 5000만원도 포함돼 있다. 직원 인건비도 못나오는데 협회비도 지원해야 하느냐"고 꼬집었다.

박 사장은 "시내면세점 적자가 늘어나고 지정면세점 수익도 50억원에서 17억원으로 떨어지다보니 어려움이 있다"며 "이번에 55억원을 반영해 주신다면 차후에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양 의원은 "유일한 수익인원 지정면세점 조차도 자구책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박 사장은 "지금은 부족하지만 TF를 꾸려서 경영상 어려움을 헤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경용 위원장은 "시내면세점이 신화월드에 입점해 있는데 철수하게 되면 임대계약상 불리한 점은 없느냐"고 물었다.

박 사장은 "임대계약서 상에는 문제가 없는데 변호사 자문을 받고 있다"며 "계약서는 공개가 안되기 때문에 열람시켜 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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