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청, 초중학생 집단따돌림 연구조사 발표

제주도내 속칭 '왕따'로 불리는 집단따돌림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초·중학생이 전체 8.2%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반면, 왕따 가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이의 절반에 불과해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의 인식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집단따돌림 경험은 상대적으로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이 많았고, 중학생에 비해 초등학생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25일 오후 3시 도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제주도 초·중학생의 집단따돌림 실태 및 욕구조사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제주국제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수행된 이번 용역은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제주도내 4~6학년 초등학생과 중학생 1425명을 대상으로 학교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집단따돌림 피해 학생 수, 특성, 요구 등에 대한 실태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집단따돌림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전체 8.2%인 114명으로 파악됐다. 성별로는 남학생 42명(5.6%), 여학생 72명(11.4%)였고, 초등학생 74명(10.6%), 중학생 40명(5.8%)이었다.

따돌림을 당한 기간에 대해 전체 응답자 110명 중 1개월 미만이 39명(35.5%)으로 가장 많았고, 한학 시 내내 36명(32.7%), 1개월~2개월이 22명(20.0%), 2개월~3개월 13명(11.8%)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왕따 가해 경험을 묻는 질문에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 3.7%인 51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따돌림을 당하게 되는 요인은 엇갈렸다. △지나치게 내성적이어서 △잘난 척해서 △친구들을 무시해서 △너무 민감하게 굴어서 △과격하게 반응해서 △자신감이 부족해서 △뒤에서 욕해서 △잘난 체 해서 등의 대답이 20% 내외로 비등비등했지만, 가장 많은 비율은 47.2%인 '애들에게 만만한 대상으로 보여서'였다.

연구진은 따돌림에 대한 개념 설정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연구진은 "따돌림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114명인 반면, 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51명에 불과했다"며 "이는 따돌림을 가하는 학생의 생각과 따돌림을 받는 학생간의 생각의 차이에 의한 것으로, 따돌림과 장난의 경계에 대한 명확한 설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따돌림의 발생시기 등을 고려한 개입전략이 필요하고, 불안감 같은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따돌림 예방 및 해결 프로그램의 적극적 운영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연구진은 "학교별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평화교실 예산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으나 많은 학교들이 해당 예산을 사용하지 않거나 학기말 학급비 정도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 예산은 교내 따돌림을 비롯한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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