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JDC대학생아카데미] 남인숙 작가, “사회성 버튼, 자유로운 자아 표현 가능”
현대미술의 거장 앤디워홀, 전설적 록 밴드 ‘퀸’의 프레디 머큐리. 때론 괴짜같고 모든 이들에게 거리낌 없이 다가갈 것 같은 이 사람들도, 사실은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내향적인 사람이었다. 이들은 어떻게 본인이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표현하며 살아갈 수 있었을까?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대학교와 [제주의소리]가 공동주관하는 JDC대학생아카데미 2019학년도 열두 번째 강의가 26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2학기 마지막 강연을 꾸민 주인공은 380만 판매부수를 기록한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의 저자 남인숙 작가.
남 작가는 ‘내 안의 내향성을 이해하는 법,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를 주제로 제주청년들에게 내성적 성격이었던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과 삶의 노하우를 소개했다.
남 작가는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국경을 넘나드는 북 콘서트, 팬과의 만남 등으로 활발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지만, 사실 집에서 누워서 핸드폰을 보는 시간을 금같이 여기는 정적인 사람이라고 본인을 설명했다.
내향적 성격이지만 내면의 이야기를 잘 표현했던 비결로는 “바로 ‘사회성 버튼’이다. 안으로만 들어가려 하는 제 자아가 무의식적으로 이것을 작동시킨다. 사회성 버튼을 잘 키고 끌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본인 성향이 어떻든 세상을 맘껏 누리고, 자아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성 버튼이란 남 작가가 만들어낸 가상의 마음 장치다. 타인에게 말을 걸어본다거나, 인사를 건네고, 부탁을 해보는 등 내면의 사회성 버튼을 키고 끄는 연습을 하다보면, 뻑뻑했던 버튼이 누르기 쉬워지고 점차 큰 이익을 가져오는 도구가 된다는 것이다.
또 남 작가는 “내향적 성격은 타고나는 것이다. 신체적으로 예민하고, 외부 자극에 쉽게 피로해지는 특성을 가진다. 또 쉴 때도 뇌가 활성화된다. 노력한다고 고쳐지는 게 아니기에 본인이 어느 정도로 사람들과 친해져야 할지 반복해 이해해나가야 한다”며 자신을 돌아볼 것을 권했다.
본인의 경험을 들며 “내성적 성격 탓에 나에게 상처 주는 말에도 요령 있게 대처하지 못하고 화가 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안으로 수렴하는 사고의 과정을 이해했고, 어떻게 하면 나를 보호할 수 있는지 고민했다. 도망치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조언도 건넸다.
더불어 ▲갈까 말까 할 때는 간다 ▲운동과 관리로 체력을 올린다 ▲작은 것이라도 행동으로 옮겨 본다 등 내향인으로 살아가는 본인의 신조도 전했다.
남 작가는 “내향이든 외향이든 본인의 특성을 개조해 다른 사람이 되어야만 나은 사람이 되는 게 아니다. 지금 여러분이 편하게 느끼는 상황 그대로도 원하는 것을 얻고 행복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이어 “내 자신이 다른 사람이 되지 않고도 얼마나 원하는 데까지 날아갈 수 있는지, 본인이 체험하지 않고선 절대 배울 수 없다. 여러분을 가르치는 건 여러분일 뿐이다. 내향적 성향에서 파생된 오늘의 제안들이 여러분에게 길을 가르쳐주는 이정표가 되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