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평 제주도의회 의원들 중 첫 불출마 공표…“도민과 약속한 ‘책임정치’ 실행할 것”

내년 4월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제주시갑 선거구 출마가 거론되던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도의회 의원들 중에서는 첫 불출마 선언이다.

김태석 의장. ⓒ제주의소리
김태석 의장. ⓒ제주의소리

김태석 의장은 27일 오전 의회기자실을 찾아 “도의회 의원이자 의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내년 4월에 실시되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제주시갑 선거구 출마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린 바 있다. 내년 4.15 총선에서 제주시 갑 선거구는 각 정당마다 후보를 낼 게 거의 확실시되며, 가장 치열한 접전지로 분류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만 4선 현역인 강창일 의원을 비롯해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 박원철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어 왔다.

김 의장은 국회의원 선거 출마 대신 제2공항 갈등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11대 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취임한 이후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줄곧 ‘도민의 자기결정권’ 실현과 갈등해소를 위해서는 도민의 뜻을 직접적으로 묻고 확인하는 ‘공론화 과정’이 필요함을 강조해왔고 진통 끝에 갈등해소 특별위원회가 출범했다”며 “제2공항 갈등해소를 위해 의회 수장으로서 역할을 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것이 제가 여러 자리에서 강조한 책임정치를 실현하는 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주민이 위임해준 권한을 대신해 지역의 일을 돌보고 그 뜻을 전하는 일꾼의 역할은 도의원이나 국회의원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며 “그동안 도민들에게 말씀드렸던 ‘책임정치’의 뜻이 그저 말빚이 아니었음을 실행을 통해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의원 후보 선호도 등의 여론조사를 비롯해 많은 언론에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마당에 그냥 있는 것은 옳은 자세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불출마 공표를 통해 향후 도민들의 선택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도민들의 양해를 구했다.

현역 제주도의회 의원들 중에서는 지금까지 김태석 의장을 비롯해 박원철 환경도시위원장(이상 제주시갑), 김경학 의회운영위원장, 김희현 부의장(이상 제주시을), 이경용 문화관광체육위원장(서귀포시) 등 5명 정도가 자천타천으로 4.15총선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렸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다음달 17일 이전에 출마든, 불출마든 공식적인 입장표명이 추가로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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