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Y씨 등 2명 후보자 올라왔지만 원희룡 지사 10여일 장고 끝에 '적격자 없음'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에 정치인 내정설이 불거지는 등 논란이 일자, 원희룡 제주지사가 후보자를 낙점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에너지공사는 12월 초부터 4대 사장 공개모집을 새로 진행할 예정이다. 

1일 제주도와 에너지공사에 따르면 원희룡 제주지사는 사장 후보자로 추천된 정치인 Y씨 등 2명의 후보자 모두 적격하지 않다고 판단, 재공모를 지시했다.

앞서 에너지공사 4대 사장 공모에는 총 6명이 지원했고, 지난 11월18일 6명 후보자 전원 면접심사를 진행했다.

에너지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들 중 정치인 Y씨 등 2명을 사장 후보자로 추천했다. Y씨는 공모 초기부터 내정설이 파다했던 인물.

이 때문에 도의회 도정질문에서도 에너지공사 사장 내정설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김경미 의원은 지난 11월18일  "지나가는 말이지만 최근 에너지공사 사장 내정설 등 선거공신․보은인사를 우려하는 목소리 높다”며 “뜬 소문이지만 알고 있을 것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을 명심해달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내정설이 공무원 출신과 선거캠프 출신 등 복수로 거론되고 있다. 선거캠프 출신을 지명할 것이라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내정설이 자가발전인지, 지역사회에서 남의이야기 쉽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내정설을 부인한 바 있다.

도정 질문 당시 에너지공사는 내정설에 오른 Y씨 등 2명을 사장 후보자로 추천한 셈이다.

원 지사로선 '내정설을 부인'했는데 사장 후보자로 추천된 Y씨를 낙점할 수 없었다. 결국 원 지사는 10여일 동아 장고끝에 '적격자 없음'으로 재공모를 지시했다.

에너지공사는 창사 7년 동안 3명의 전임 사장들이 줄줄이 '중도하차'했고, 일부 간부 직원에게 기형적으로 집중된  인사·감사 권한을 통해 사장 공사를 좌지우지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따라 새롭게 임명되는 사장은 흔들리는 조직 내부를 장악하고, 지지부진한 해상풍력사업과 경영상태도 반석에 올려놔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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