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교육위, IB예산 삭감 등 14억여원 계수조정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

제주도교육청이 내년에 도입할 예정이었던 초중학교의 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 IB) 프로그램이 제주도의회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강시백)는 제주도교육청이 편성한 1조2061억원 규모의 '2020년도 교육비 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의 계수조정을 벌여 14억6000만원에 대한 쓰임새를 조정했다.

조정 결과 학교안전교육지원 국외연수비 4550만원, 다혼디배움학교 국외연수 7540만원, 수학교육혁신역량강화 국외연수 6050만원, 환경교육 교원연수 1700만원 등 연수비가 삭감됐다.

환경교육 언론홍보사업 1000만원, 외국어고 운영성과평가 시도분담금 1000만원이 감액됐고, 총 88억원이 투입되는 한림고 다목적학습관증축 1억8600여만원도 줄었다.

특히 이석문 교육감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IB 관련 예산도 대거 삭감됐다.

당초 제주도교육청은 IB 고등교육 과정인 DP(Diploma)의 대상 학교로 표선고등학교가 지정됨에 따라 표선지역 초등학교 2곳에 IB 초등교육 과정 PYP(Primary Years Programme), 중학교 1곳에 IB 중등교육 MYP(Middle Years Programme)를 도입할 방침이었다.

각 학교당 2000만원씩의 예산을 투입해 내년 2학기부터 IB준비학교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제주도의회는 IB교육 도입이 성급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관련 예산을 삭감했다. 실제 제주도교육청은 이전까지 IB DP 도입에 집중하면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초중학교의 IB도입 역시 자연스럽게 뿌리내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온 바 있다.

특히 제주도교육청이 IB관련 예산 항목을 '국제공인교육프로그램운영'으로 명시함에 따라 관련 예산을 숨기려든게 아니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IB도입 홍보비로 편성된 예산 4000만원도 함께 삭감됐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초중학교 IB도입 예산은 표선지역 학부모들의 요구에 따라 편성된 것이었다"며 "내년 2학기부터 도입을 준비하는만큼 내년 추경을 통해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위는 감액된 예산 중 8억4000만원을 미래형정보교실구축, 2억5000만원을 위센터 및 위클래스 운영, 1억5000만원을 성산초 다목적강당증개축 용역비 등으로 증액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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