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협 제주도지회, 고영만 화백 작품집 ‘생명, 자연 사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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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만 화백의 작품 도록, ‘나현 고영만 생명, 자연 사랑’ⓒ제주의소리

제주의 원로 화가 고영만 화백의 작품 활동을 총정리한 도록이 발간됐다.

(사)한국미술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가 주최·주관하고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지원해 ‘나현 고영만 생명, 자연 사랑’의 이름으로 고영만 화백의 작품집이 탄생했다.

제주사범학교를 졸업하며 자립한 고 화백은 그림이 좋아 어깨 너머로, 독학으로 배우며 화가의 길에 들어섰다. 넉넉치 못한 형편과 제주에서는 미술 활동하는 사람도 별로 없어, 신문 등에 삽입된 그림을 보거나 남의 작품을 보며 그림을 공부하고 작품 활동을 계속했다.

그로 인해 스스로 화풍을 개척하고 어떤 고정된 유파에 얽매이지 않은 것이 고영만 화백의 큰 특징으로 꼽힌다.

고영만, 생명공간 14, 캔버스에 유채 , 32x41㎝, 2017.
고영만, 생명공간 14, 캔버스에 유채 , 32x41㎝, 2017.

고 화백은 일생 동안 제주의 전통 민구류, 사라지는 초가와 마을, 어머니, 자연과 생태파괴, 생명·공간에 대한 안타까움을 화폭에 담았다. 39년의 교직생활을 마치고 퇴임한 후에는 제주도 신화에 주목해 눈으로 볼 수 있는 제주의 신들의 모습을 탄생시켰다.

또 유화를 주사기에 주입해 독특한 침선기법을 개발하고 생태계의 파괴에 경종을 울리는 그림으로 환경예술운동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발간 사업의 책임연구원인 김유정 미술평론가가 확인한 고 화백의 전체 작품에는 유화 350여점과 스케치북 55권에 연필로 그려진 스케치, 생명·공간 시리즈의 에스키스 930점 등이 있다. 이중 작품집에 수록된 작품은 총 327점이다.

이번 도록은 문화체육관광부, 제주도,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제주문화예술재단에서 시행하는 원로예술인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주예술인 아카이브사업 회고 도록 중 하나이다.

고영만 화가는 “화려한 경력도 없고 미술대학을 못 나온 서러운 한이 맺혀있음에도 이를 극복하면서 미술 작품 활동을 해 온 내 자료가 제주도 미술사 정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면 나에겐 큰 보람이다. 이 사업이 많은 작가에게 격려가 되고 제주도 문화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고영만, 삼승할망, 캔버스에 유채, 136x95㎝, 2007.
고영만, 삼승할망, 캔버스에 유채, 136x9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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