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해수 산업화 10년] (하) 인프라 조성 마무리...2020년 본격 사업화 기대

제주 구좌읍 한동리 제주용암해수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제주용암해수센터 1호관. ⓒ제주의소리
제주 구좌읍 한동리 제주용암해수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제주용암해수센터 1호관. ⓒ제주의소리

2009년 용암해수산업단지 개발계획이 수립된 후 2013년 조성공사가 완료되고 용암해수산업센터가 개관하면서 산업화 기반이 마련됐다. 지하에 숨어있던 용암해수가 새로운 미래자원으로 태어나는 순간이었다. 

이후 제주용암해수센터는 관련 공정기술, 소재연구 특허를 출원하고 활성화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기초체력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연구협력을 강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제주테크노파크는 지난 3월 대전대 스마트헬스케어 VR사업단과 MOU를 체결했다. 제주의 다양한 자원과 IT 융합 기술을 활용해 산업화 모델을 발굴해 나가자는 게 골자다. 핵심자원인 용암해수에 치유형 관광을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은 최근 제주 용암해수로 키운 해양미세조류 ‘스피룰리나’에서 항산화, 면역기능이 뛰어난 천연오일 생산 기술을 민간기업에 이전하는 등 다양한 연구협력들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용암해수산업단지 입주기업인 비케이바이오가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9 제주스타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제주용암해수산업단지는 올해 말 입주기업, 생산과 연구시설, 공장 등의 인프라 구축이 마무리된다. 지원센터와 연구시설을 중심으로 한 제주용암해수센터 1호관에 이어 첨단제조빌딩인 2호관이 올해 개관하면서 입주기업들을 위한 지원체계가 완비된 것.

제주용암해수산업단지 내 주요시설. 해수 담수화 장비인 역삼투압 장치(위쪽)과 GMP생산동 내에 위치한 제품생산시설.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구축하기에는 힘든 고가의 장비들이 단지 내에 조성돼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용암해수산업단지 내 주요시설. 해수 담수화 장비인 역삼투압 장치(위쪽)과 GMP생산동 내에 위치한 제품생산시설.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구축하기에는 힘든 고가의 장비들이 단지 내에 조성돼있다. ⓒ제주의소리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고부가가치 사업화가 기대되고 있다. 용암해수는 기능성 크림, 로션, 입욕제, 세정제는 물론 고 미네랄수라는 특징을 활용한 건강 기능성 식품은 물론 주류와 연계한 상품화, 유용 미네랄 원료를 활용한 해수농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용암해수를 원료로 하는 미네랄 소금 생산과 함께 고염도 농축수를 식품과 접목하는 시도도 기대된다.

지난 8월 제주에서 열린 국제항노화 융합산업발전포럼에서 강도형 제주특성연구센터장은 용암해수를 기반으로 한 해양항노화산업 육성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화산암반층에 의해 육지 지하로 스며들면서 인체에 유용한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어 음료·화장품·식품·제약 분야에서의 고부가가치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1차산업, 제조업, 헬스케어, 관광이 융복합된 제주형 청정 물산업이 바로 용암해수가 꿈꾸는 미래다. 과거 농업용수로 활용할 수 없어 애물단지 짠물 정도로 여겨지던 용암해수가 이제 제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장원국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장은 “그 동안은 용암해수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 하는 시기였다”며 “앞으로는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화를 지상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료 뿐 아니라 다양한 식품, 화장품 그리고 미네랄 등 원천자원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제주기업들이 제주용암해수산업단지의 인프라 활용을 극대화해서 제주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장원국 제주용암해수센터장

“잠재력 무궁무진 용암해수...구축 인프라로 경제효과 극대화됐으면“

장원국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장. ⓒ제주의소리
장원국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장. ⓒ제주의소리

- 지난 10여년 간 용암해수의 가치가 주목받고, 산업단지와 용암해수센터가 구축됐다. 이 기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용암해수가 자리잡기 위해서, 그 동안은 인프라 구축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 하는 시기였다.  그 성과로 이제 인프라들이 다 자리잡았다. 앞으로는 이 기반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화를 저희 지상과제로 삼고 있다.

- 올해 인프라 구축이 완료되면서 이제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2020년이 새로운 기점이 될 것 같다.

이제 많은 변화가 있으리라 예상한다. 우선 용암해수에 대한 이미지를 변신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음료 자원 뿐 아니라 식품, 화장품, 미네랄과 소금 등 원천자원으로 개발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본다. 

- 용암해수 산업화의 비전으로 ‘융복합 제주형 청정 물산업’이 제시되고 있다. 

용암해수라는 제주의 큰 자원이 어떻게 소재화되고, 제품화될 것인지 구체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근본적으로 R&D 기반의 융복합 산업으로 가야 한다. 용암해수와 연계할 수 있는 게 정말 많다. 이제 데이터를 체계화시키고 가시화 시켜서 기업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한 과제다.

- 용암해수의 활용 범위가 넓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무궁무진한 자원이면서 활용범위가 지금까지 밝혀진 것보다 더 넓다. 잠재력이 크다는 얘기다. 이런 부분을 (용암해수센터가) 적극 리드해서 기업들에게 융복합 사업 제안을 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활용의 범위가 무한적인, 큰 잠재력을 가진 자원이다. 

- 용암해수는 원천이 바다지만 지하수인 만큼 부존량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단적으로 말씀드리면, 바닷물이 존재하는 한 고갈되지 않는다. 저희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는 게, 용암해수를 취수하기 위한 관정 옆에 관측정도 뚫는다. 그리고 24시간 모니터링을 한다. 데이터를 축적했더니 강우량, 수온, 조수간만의 차이 이런 영향을 거의 받지 않더라. 현재 부존된 양 자체가 하더라 71억만㎥이다. 4대강 댐의 만수위일 때보다도 많다. 이 자원을 효율적으로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 2020년이 눈 앞이다. 내년, 그리고 그 이후 어떤 비전과 구상을 갖고 있나.

지금까지 소중한 세금으로 제주용암해수산업단지 내에 인프라를 조성했다. 이것을 정말 값어치 있게, 소중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주기업들이 저희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서 수익창출이 되고, 제주경제에 이바지하는 모습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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