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자수 지고 먼나무 뜨고...제주는 가로수 ‘세대교체중’
야자수 지고 먼나무 뜨고...제주는 가로수 ‘세대교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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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와 한국전력공가 2017년 9월 제주시 이도2동 동부경찰서와 연삼로를 잇는 가령로 구간에 워싱턴야자 40여그루를 제거하는 모습.
제주시와 한국전력공가 2017년 9월 제주시 이도2동 동부경찰서와 연삼로를 잇는 가령로 구간에 워싱턴야자 40여그루를 제거하는 모습.

이국적 풍경으로 40년 넘게 제주의 상징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야자수가 점차 사라지고 먼나무가 뜨는 가로수 세대교체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3일 제주시에 따르면 공식적인 첫 가로수는 1973년 심어진 제주공항 앞 구실잣밤나무와 시청 앞 편백나무, 제주대 입구 왕벚나무, 광양사거리 구실잣밤나무 등이다.

1979년에는 신제주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신제주로터리를 중심으로 담팔수와 후박나무, 후피향나무가 심어졌다. 1980년에는 서사라 주변에 구실잣밤나무가 대거 식재됐다.

이후 각종 도시개발과 도로공사로 가로수가 늘면서 2019년 현재 257개 노선 285km 도로 구간에 30종, 4만347그루의 나무가 심어졌다.

수종별로 보면 왕벚나무가 1만1638그루로 가장 많고 후박나무 5765그루, 먼나무 4007그루, 배롱나무 3279그루, 해송 2542그루, 구실잣밤나무 2222그루, 느티나무 1984그루 순이다.

제주시와 한국전력공가 2017년 9월 제주시 이도2동 동부경찰서와 연삼로를 잇는 가령로 구간에 워싱턴야자 40여그루를 제거하는 모습.
제주시와 한국전력공가 2017년 9월 제주시 이도2동 동부경찰서와 연삼로를 잇는 가령로 구간에 워싱턴야자 40여그루를 제거하는 모습.

왕벚나무는 향토수종이자 제주시의 상징 나무로 지정돼 가로수로 인기가 꾸준하다. 후박나무는 잎이 넓은 활엽수로 1990년대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며 많이 심어졌다.

빨간 열매가 달린 먼나무는 미관상 좋아 최근 가로수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제주도와 남해안에 자생하는 식물로 크기가 작아 민원이 적고 5~6월에 꽃을 피워 관광객들의 선호도 역시 높다.

실제 2015년 2647그루였던 먼나무는 2019년 현재 4007그루로 늘면서 배롱나무를 밀어내고 3번째로 많은 가로수가 됐다. 이 같은 속도라면 조만간 후박나무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개통한 제주시 연오로 1.27km 구간에도 210여그루의 가로수가 모두 먼나무로 채워졌다. 2014년 아라지구와 2015년 노형지구 개발과정에서도 먼나무가 줄줄이 뿌리를 내렸다.

반면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내던 야자류는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2017년 정전 우려에 제주시 가령로 워싱턴야자가 뿌리 채 뽑힌데 이어 중문관광단지에서도 야자수가 잘려나갔다.

제주시 연동 일대 연삼로와 연북로를 잇는 1.27km 구간 연오로에 가로수인 먼나무가 심어지는 모습. 심어진 나무는 210여그루에 이른다.
제주시 연동 일대 연삼로와 연북로를 잇는 1.27km 구간 연오로에 가로수인 먼나무가 심어지는 모습. 심어진 나무는 210여그루에 이른다.

1993년 가령로에 심어진 워싱턴야자의 경우 높이가 최대 20m까지 자라면서 전신주의 고압선을 위협하는 상황에 처했다. 실제 5년간 8차례에 정전사태가 발생하면서 민원이 속출했다.

중문관광단지에서는 워싱턴야자가 겨울철 한파에 생육이 약해져 여름 태풍에 줄줄이 꺾이면서 관광객들을 위협했다. 급기야 한국관광공사는 세 차례에 걸친 전문가 협의 끝에 제거를 결정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중문관광단지 1단계 개발사업 부지 내 워싱턴아자 260그루를 전량 제거하고 이달부터 종려나무 11그루와 먼나무 51그루 등 162그루를 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8년 9월에는 연동 마리나사거리에서 태풍으로 부러진 워싱턴야자를 이식하는 과정에서 도로를 덮쳐 차량 2대가 부서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워싱턴야자의 경우 대부분 수령이 오래되고 냉해 피해도 반복돼 지속적인 감소가 불가피 할 전망이다. 해마다 가지치기로 인한 관리의 어려움도 있어 점차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워싱턴야자는 재해 위험이 있어 앞으로 가로수로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향후 공론화를 거쳐 시내 전체 야자수에 대한 수종갱신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시 연동 일대 연삼로와 연북로를 잇는 1.27km 구간 연오로에 가로수인 먼나무가 심어지는 모습. 심어진 나무는 210여그루에 이른다.
제주시 연동 일대 연삼로와 연북로를 잇는 1.27km 구간 연오로에 가로수인 먼나무가 심어지는 모습. 심어진 나무는 210여그루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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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및피해생기면 2019-12-05 14:16:56
기사들 안 읽으셨나... 너무 높이 자라서 정전의 원인이 되거나 쓰러져서 사람이나 차 덮칠 수도 있는 위험이 있어서 바꾼다고 써 있는데 이유는 무시하고 비난만 하네 ㅋㅋ 오래되니까 야다수가 상징처럼 느껴져서 아쉬운 마음이야 같지만 가뜩이나 바람많이 불고 태풍 많이 오는 섬에서 저 밑에 지나다니다 누구 하나 죽거나 다쳐서 뉴스에 나와야 그제야 조용하겠지 저런 사람들은??
175.***.***.188

멋나무농장이랑사촌이꽝 2019-12-05 09:52:03
담당국장은 제주사름 맞지양~~
야자수가 그나마 제주풍경을 살렸다고 생각은 안하나 보지.
제2공항 들어서면 도로주변도 야자수가 멋드러 질텐데 마씀양.
211.***.***.28

인천 청라 2019-12-05 09:33:16
제주에 갈때마다 어울리지도 않는 야자수 보기 싫었는데
좋네요
일부 구간에 있는 구실잣밤나무 배롱나무 가로수길이 너무 예쁘더라구요
58.***.***.198

도민 2019-12-05 08:42:42
뽄데가리도 없는 먼나무 갖다가 특이한 거리도 없이 만들어 놓으려고 하네..참 누구머리에서 나왔는지 곱곱하다 곱곱해
211.***.***.28

서귀포시민 2019-12-05 06:24:00
제주만의 관광 휴양도시에 야자수 나무를 이유를 덜어 베어내고 멋도없는 먼나무를 심는다면 이국적인 분위기가 없을테고 흥미롭지도 않을텐데 잘된 결정ㅈ은 아닌듯 하네요 ~
21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