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세미나서 고봉현 박사 '불확실성 시대 제주경제 전망과 시사점'

3일 라마다프라자제주에서 한국은행 주본부와 제주연구원이 공동주최한 ‘2019년 하반기 지역경제 세미나’가 열렸다.

제주에 경제위기가 올 수 있기 때문에 가칭 ‘제주경제 조기경보시스템(EWS)’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연구원 고봉현 박사는 3일 오후 4시 라마다프라자제주에서 열린 ‘2019년 하반기 지역경제 세미나’에서 ‘불확실성 시대 제주경제 전망과 시사점’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세계 경제 성장 둔화가 계속되면서 우리나라 경제는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가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무역 갈등과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요인 등은 경제 정책을 세우는데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2020년 우리나라 경제는 올해보다 조금 높은 2.2~2.5%대 성장률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제주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5~8%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다 2016년 정점으로 인구 순유입과 관광객이 감소하고, 건설경기가 부진해 경기가 나빠질 수 있는 위험요인이 커지고 있다.
 
2017년 제주 실질GDRP는 전년대비 4.6% 상승해 2013년(4.9%)보다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고 박사는 중장기적으로 제주 경제 성장률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고 박사는 “출산률 감소와 고령화 등 인구절벽에 따른 경제규모 축소로 경제 성장 동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한 미래 경제 위기에 대응해 가칭 ‘제주경제 조기경보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박사는 “경제위기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포착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종합적인 위기관리 체계다. 정부는 ▲대외 ▲금융 ▲원자재 ▲부동산 ▲노동 ▲곡물 등 6개 부분에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해 운용중”이라며 “충남도 2017년 ‘충남 경제위기대응시스템 구축·운영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고 덧붙였다.
 
고 박사는 “양적인 성장을 거듭한 제주는 적절한 경제 순환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으로 목표로 해야 한다. 양적 성장에 치중할 경우 고도성장기(2011~2016년) 겪었던 성장통 이상의 사회문제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기경보시스템 도입을 통해 제주의 미래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육성해 제주경제의 양·질 성장과 균형성장을 함께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와 제주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이날 세미나에서는 고 박사와 함께 우준명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장의 ‘제주경제의 성장요인과 시사점’ 발표도 진행됐다.
 
발표가 끝난 뒤 강기춘 제주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고선영 제주관광공사 연구조사센터장 ▲부성혁 변호사 ▲송성훈 매일경제 부장 ▲송재은 단국대학교 교수의 토론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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