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10년 공공임대주택, 특별공급 미달돼 일반공급 전환...실수요자 “임대료 터무니 없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짓고 있는 10년 공공임대주택 공사 현장 모습 ⓒ제주의소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짓고 있는 10년 공공임대주택 '제주첨단 리슈빌' 공사 현장 모습 ⓒ제주의소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첨단과학기술단지 A23블록에 짓고 있는 10년 공공임대주택 391세대 '제주첨단 리슈빌'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는 가운데, 임대료가 턱없이 비싸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JDC의 10년 공공임대주택사업은 제주도민 주거안정 정책 차원의 무주택 서민에게 공급할 목적인데도 임대료가 너무 높게 책정돼 '특별공급'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JDC가 공급하는 '제주첨단 리슈빌'은 6층 규모로 전용면적 59㎡ 231세대, 74㎡ 82세대, 84㎡ 78세대로 총 391세대로 구성돼 있다.

JDC에 따르면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전용면적 59㎡ Type은 A·B·C형 3가지로 다양화했고, 채광과 통풍이 우수한 84㎡ Type은 알파룸을 추가해 4-bay를 구현했다.

주차장(총 549대)을 모두 지하화해 지상에는 차 없는 단지를 조성했고, 옥외 공간의 조경면적을 확대하고 보행자의 안전성을 높였다.

또 단지 내에 어린이집을 마련해 보육 문제를 해소하고 어린이놀이터, 맘스테이션, 주민 휴게공간, 무인택배시설 등 편리성을 갖추고 있다.

JDC가 공급하는 10년 임대 '제주첨단 리슈빌'
JDC가 공급하는 10년 임대 '제주첨단 리슈빌' 전용면적 59㎡

 

JDC가 공급하는 10년 임대 '제주첨단 리슈빌'
JDC가 공급하는 10년 임대 '제주첨단 리슈빌' 전용면적 74㎡

당초 특별공급 59㎡A 169세대, 59㎡ B 21세대, 59㎡ C 8세대, 74㎡ 68세대, 84㎡ 66세대 등 332세대를 공급하고, 일반공급 물량은 59세대였다.

하지만 특별공급 접수 마감 결과 전용면적 59㎡는 A.B.C 타입과 74㎡ 모두 잔여 물량으로 총 92세대가 남았다.

이 때문에 JDC는 특별공급에 남은 물량을 일반공급으로 전환해 일반공급을 59세대에서 151세대로 크게 늘렸다.

JDC는 5일 오후 5시30분까지 일반공급 1순위 접수를 받고, 만약 200%가 넘지 않으면 6일 2순위 접수를 받을 계획이다.

JDC 10년 공공임대주택이 생각보다 인기가 떨어지는 이유는 아무래도 가격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JDC는 59㎡의 경우 임대보증금 4000만원에 월임대료 50만원, 74㎡는 임대보증금 4400만원에 월임대료 64만원, 84㎡는 임대보증금 5300만원에 월임대료 72만원이다.

임대보증금을 2배로 추가 납부하게 되면 59㎡의 월임대료는 30만원, 74㎡ 월임대료 42만원, 84㎡ 월임대료 45만5000원이다.

JDC는 세대유형별 입주시점의 최초 감정평가금액을 59㎡는 2억3490만원에서 2억6170만원, 74㎡ 2억9525만원에서 3억2400만원, 84㎡는 3억3240만원에서 3억6340만원으로 정했다.

JDC가 공급하는 10년 임대 '제주첨단 리슈빌'
JDC가 공급하는 10년 임대 '제주첨단 리슈빌'

또한 JDC는 택지비와 건축비를 합한 주택가격으로 59㎡는 1억3534만9000원, 74㎡ 1억6923만5000원, 84㎡ 1억9093만원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정작 도민과 실수요자들의 반응은 차갑다. 제주맘카페 한 회원은 "서민 주거안정이라는 말을 쓰지 말아달라"며 "잔뜩 기대했는데 완전 배신당한 기분"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시민 A씨도 "JDC 홈페이지에는 도민들의 주거복지를 위해 주택사업을 한다고 했는데 공고문을 보니 할말을 잃었다"며 "임대료가 너무 비싸다. 차라리 공공임대라는 말을 쓰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동산중개인 K씨는 "무주택 서민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인데 삼화지구나 외도지역만큼 비싸다"며 "대단지이기는 하지만 위치도 좋지 않고, 학군도 없는데 지나치게 올려잡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JDC 관계자는 "그동안 임대아파트에 도입하지 않았던 전면 지하주차장을 했고, 세대당 1.4대로 확보했다"며 "차별화하고, 잘 지으려고 했는데 조금 비싸다는 지적도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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