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재단, ‘세계기록유산의 가치와 사례’ 국제심포지엄 개최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지난 6일 제주아스타호텔에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지난 6일 제주아스타호텔에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4.3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사례 고유의 세계적인 가치에 대한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장기적인 연구와 분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지난 6일 제주아스타호텔에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세계기록유산의 가치와 사례’를 주제로, 네덜란드의 얀 보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심사소위원회 위원장, 브라질의 비터 폰세카 플루미넨시 연방대학 교수를 비롯한 국내외 전문가 7명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얀 보스 세계기록유산 등재심사소위원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지난 1992년부터 시작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프로그램의 성과와 등재 절차, 기준 등을 소개하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기준은 바로 역사적 중요성” 이라고 강조했다.

등재를 위해서는 기록의 역사적 가치를 증명하고, 그 기록에 담긴 진정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또 한국에 대해 “기록유산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지대한 나라”라며 “유일하고 대체 불가하며, 국경과 문화를 초월하는 기록물들의 집합체인 세계기록유산 목록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자국민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비터 폰세카 브라질 플루미넨시 연방대학 교수는 1964년부터 1985년까지 브라질 군사정권이 민주화운동을 탄압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집․생산한 문서들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사례를 소개했다.

브라질 전 지역에 숨겨져 있던 이러한 문서들이 공개되고, 마침내 등재에 이르게 됨으로써 인권과 민주주의 수호라는 교훈을 브라질은 물론 라틴 아메리카, 나아가 전세계에 다시 한 번 일깨우며 “커다란 사회적, 정치적 반향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안종철 국방부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이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서 작성 과정을 발표했다. 특히 심사 당시 등재신청 반대운동에 맞서 정부의 협력을 얻었던 점을 주효했음을 회고했다.

종합토론에 참석한 김귀배 한국유네스코위원회 과학문화본부장은 기록문화유산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역사적 의미의 객관성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석학들의 평가, 논문, 문헌, 등을 통해 ‘4.3기록물의 세계적 가치’를 발굴하고, 이러한 기록이 세계문명사에서의 어떠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철 국채보상운동 기념사업회 공동대표는 지난 2017년 국채보상운동의 기록유산 등재 과정을 소개하면서 “제주4.3기록물은 20세기 동아시아 역사를 ‘평화’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기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각계의 노력에 성원을 보냈다.

심포지엄 이튿날인 7일에는 얀 보스 위원장과 비터 폰세카 교수, 김영철 공동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았다.

방문자들은 양조훈 이사장의 안내로 위령제단 참배, 행방불명인 표석, 평화기념관과 소장 자료들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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