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출범 기자회견...오는 10일 오후6시 제주칼호텔서 공식 출범대회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제주관광서비스노동조합이 9일 오전 9시30분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조 출범을 알렸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제주관광서비스노동조합이 9일 오전 9시30분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조 출범을 알렸다.

주 관광 업계 등에서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모인 제주관광서비스노동조합이 공식 출범한다.

대한민국 관광 1번지, 세계인의 보물섬으로 각광받으며 한해 1500만명의 내외국인이 찾아오는 글로벌 관광지로 성장한제주. 그러나 그 성장의 그늘에 고여가는 비정규직, 장시간노동, 저임금 등 제주 관광서비스 노동자들의 땀과 눈물을 노동자 스스로 헤쳐나갈 것을 선언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제주관광서비스노동조합은 9일 오전 9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0일 오후 6시 제주칼호텔에서 공식 출범대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관광서비스노조는 “제주는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 세계적인 관광지로 각광받는다. 세계적인 관광지 제주라는 이름 그늘에는 비정규직, 장시간노동, 저임금으로 얼룩진 제주 관광서비스 노동자의 땀과 눈물이 서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 28만 임금노동자의 약 25%인 7만여명이 관광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제주 관광업체는 1960여곳으로 여행업, 관광숙박업, 관광객 이용시설업, 국제회의업, 카지노업, 유원시설업, 관광편의시설업 등이 포함된다. 관광은 제주 산업의 약 30%를 차지하고, 전체 임금노동자의 약 25%를 차지하는 제주 대표 산업”이라고 말했다.
 
관광서비스노조는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처지는 열악하다. 장시간 노동에 저임금, 고용불안에 시달린다. 숙박·음식업 종사자의 경우 2017년 기준 월 총 노동시간이 204.2시간에 달한다. 전체 임금노동자 평균 177.3시간보다 26.9시간이 많다”고 주장했다.
 
관광서비스노조에 따르면 관광산업 노동자 임금은 242만원에 불과하고, 이는 전체 임금노동자 평균보다 22만5000원이 낮은 수준이다.
 
관광서비스노조는 이와 관련 “관광산업 현장에는 오직 (사업자의) 이윤추구만 있고 노동자의 권익은 외면한 결과”라며 “배보다 배꼽이 커져버린 외주화 문제와 함께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정규직 비율, 전국 평균에 못미치는 노조 가입률 문제 등이 집약됐다”고 주장했다.
 
관광서비스노조는 “관광 산업으로 돈을 버는 사장은 있지만, 노동자는 불안하고 힘겹다. 제주 최대 산업인 관광산업의 민낯”이라며 “지금껏 관광노동자를 대변해주는 곳은 없었다. 제주의 관광 정책은 노동자를 철저히 외면했다. 제대로된 통계조차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관광서비스노조는 “조직확대사업을 통해 관광노동자를 조직하고, 시급한 처우문제를 해결하겠다. 나아가 난개발과 양적성장 위주의 관광정책을 바로 잡겠다. 지속가능한 제주관광,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창의적인 제주관광의 미래, 관광객과 도민 그리고 노동자가 공존 번영하는 제주관광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관광서비스노조는 제주 관광 산업의 실질적인 주역인 7만여명 관광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및 임금 복지 생활 등에 대한 종합적인 실태조사를 실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통해 근본적인 개선 대책을 마련하고, 개발위주의 정책이 아니라 땀 흘려 일하는 7만여명 관광노동자들의 목소리가 반여되도록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관광서비스노조는 “노동자에겐 권익을, 제주 관광산업에는 비전을, 제주도민에게는 희망을 안겨주는 노동조합으로 우뚝 서겠다”고 덧붙였다. 
 
관광서비스노조는 오는 10일 오후 6시 제주칼호텔에서 공식 출범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게 된다. 호텔과 카지노업종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렌터카업종을 비롯한 여행업종, 관광편의시설업, 음식점업 등으로 조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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