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연구소(이사장 이규배, 소장 허영선)가 연구소 30년의 역사를 기록한 <제주4.3연구소 30년, 서른해의 기록>(이하 30년사)을 최근 펴냈다.

연구소 창립 30년은 곧 4.3 진상규명운동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다. 1987년 한국의 민주화운동 이후, 당시까지만 해도 금기시됐던 4.3 진상규명 운동이 싹트기 시작했다. 2년 지나 제주도내외의 뜻있는 인사들이 모여 1989년 제주4.3연구소를 창립했다. 

제주4.3연구소는 각종 사료의 발굴 등을 통해 4.3진상규명에 기여해왔다. 구술 채록집 <이제사 말햄수다> 1·2권을 비롯한 여러 권의 구술 채록집과 1000여명이 넘는 4.3 경험자들에 대한 구술 채록은 물론 <제주신보>와 <미국무성 문서> 등은 4.3이 빛을 보기까지 큰 역할을 담당했다.

이번에 펴낸 30년사는 총 4부와 부록으로 구성됐다.

제1부 ‘진실과 정의를 향한 길’은 4.3연구소의 창립 비화 등 제주4.3사건진상규명및희생자명예회복에관한특별법(4.3특별법)이 제정되기까지의 과정과 그 이후를 다룬다. 주요 내용으로는 연구소가 주도했던 국제학술심포지엄과 자료집 발간, 다랑쉬굴 발견 비화, 제주국제공항 유해발굴 등의 과정을 담았다. 

제2부 ‘제주4.3연구소, 이렇게 기억한다’는 지난 30년 동안 연구소에서 활동한 활동가를 비롯해 직간접적으로 연구소와 관련이 있는 인사들의 이야기를 실었다.

제3부 ‘시대와 4.3, 그리고 4.3연구소’에서는 재일동포 소설가 김석범 선생과 시인 김명식 선생 등 연구소를 아끼는 이들의 글이 실려 있다. 제4부 ‘축하하며, 바라며’는 연구소 30년을 축하하고, 연구소의 미래 과제를 주문하는 글들이 담겨 있다.

30년사의 부록에는 그동안 4.3진상규명운동과 관련해 연구소에서 내놓았던 각종 성명서와 사월제 공동준비위원회 자료 등이 수록댔다. 4.3 진상규명운동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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