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호 골프장인 ‘제주컨트리클럽(제주칸트리구락부. 이하 제주CC)’이 결국 매각 된다.

서울회생법원 제1부는 13일 오후 4시 특별조사와 관계인집회를 열어 한프이앤씨 유한회사가 신청한 회생계획안에 대한 인가를 결정했다.

이날 회생계획안 표결에서 담보채권자의 92%, 회생채권자의 77%가 찬성 의사를 밝혔다. 담보채권자의 경우 4분의3 이상, 회생채권자는 3분의2 이상이 인가 조건이다.

충북지역 부동산개발업체인 한프이앤씨는 담보 채권 260억원을 보유한 1순위 채권자다. 제주CC 정상화를 위해 올해 3월25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신청서를 제출했다. 

회생계획안은 제주CC를 531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회생 개시 결정과 함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제주도의 요청에 따라 진행한 공매 절차는 중단됐다.

당초 제주CC의 공매 대상은 제주시 영평동 2238-1필지를 포함해 토지만 52필지다. 건물 12동을 포함한 전체 감정평가액만 1295억377만6000원에 달한다.

한프이앤씨는 채권자 50% 이상의 동의를 얻어 회생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사전회생계획안 P플랜(pre-packaged plan) 방식으로 회생 절차에 나섰다.

인가 결정으로 한프이앤씨는 회생계획안에 따라 채권 변제와 사업 정상화, 수익구조 개선 등 관련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

제주도 역시 회생계획안에 맞춰 수억 원에 이르는 체납액을 분납 받기로 했다. 제주CC는 7년 넘게 지방세가 밀린 도내 최고액 체납자 중 한 곳이다.

제주CC는 1962년 5.16도로 개통식 참가차 제주에 온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지어진 제주 최초의 골프장으로 유명하다. 경영 악화로 2013년 8월 부도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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