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예술재단, ‘문화예술사업의 미래 짚어보다’ 집담회 마무리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지난 11일 제주시 W스테이지에서 공유집담회 ‘JFAC, 문화예술사업의 미래를 짚어보다’를 진행했다. 제공=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지난 11일 제주시 W스테이지에서 공유집담회 ‘JFAC, 문화예술사업의 미래를 짚어보다’를 진행했다. 제공=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고경대)은 지난 11일 오후 2시 제주시 W스테이지에서 공유집담회 ‘JFAC, 문화예술사업의 미래를 짚어보다’를 진행했다. 이번 집담회는 재단 문화예술사업 중기 추진 전략에 대한 지역 문화 주체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행사 발제는 재단 문화예술사업 중기 추진전략 연구를 총괄한 최도인 메타기획컨설팅 본부장이 맡았다. 이후 전문가 좌담은 연구에서 제안한 4개 키워드(예술가, 내일, 동네, 재단 살림)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고희송 재단 문화예술사업본부장의 진행으로 ▲김동현 문학평론가(예술가 분야) ▲이나연 켈파트프레스 대표(내일) ▲박진희 공공창고 숨 대표(동네) ▲허은광 인천문화재단 기획경영본부장(재단 살림)이 토론에 나섰다. 

김동현 평론가는 “제안된 재단의 중기 추진전략 수립 방향이 정책 언어가 아닌 감각적인 언어(생활언어)인 점이 고무적”이라며 “이렇게 변화하기까지 20년이 걸렸고, 이런 자리가 시작인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지역 예술가, 문화 활동 주체들과 협업, 소통하는 기회를 통해 지역예술가와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나연 대표는 “재단에서 많은 지역 청년작가를 발굴했다”면서 “앞으로 교육이나 평론가 지원 등을 통해 청년 작가들의 역량을 키우고 성장시킬 수 있도록 지원 방향이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진희 대표는 “생활밀착형 활동에 대한 지역 사회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데, 개인의 활동 욕구를 공동체 활동을 통해 해소하기 위해서는 ‘공간’이 중요하다”며 “도내 유휴 공간을 적극 활용하여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허은광 본부장은 “제주뿐만 아니라 지역의 문화재단들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지자체의 이관 사업만으로는 재단만의 비전을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서 “재단 직원들이 전문가로서 창의성을 발휘하기 어려운 환경이기는 하나, 유연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재단도 지역의 문화정책을 빠르게 파악하고 제안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재단의 정책 기능 강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강조했다.

끝으로 발제를 맡았던 최도인 본부장은 “자기주도적 정책을 어떻게 만들지가 중요한 시점이 됐다”며 “과거에는 중앙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있었지만, 현재는 자치분권 시대이기에 지역 주도로 예술가 등 문화주체와 함께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더불어 “지역 내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단기 과제가 아니”라면서 “1년 동안 현장과의 접점을 충분히 거치며 함께 해결방안을 찾아간다면, 재단의 미래 사업을 선택하고 집중해야 하는 이 시기를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집담회를 마무리하며 고희송 본부장은 “2020년에는 문화예술사업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 집담회가 끝이 아니라 앞으로도 현장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집담회 현장에는 도내 예술인, 기획자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지역 예술가와 협업, 소통할 수 있는 기회 마련을 통해 신뢰 구축 ▲단순 지원보다는 청년 작가, 기획자의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확대 ▲청년작가의 콘텐츠를 성장시킬 수 있는 지원체계 구축 ▲도내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공간 콘텐츠 발굴・개발 ▲재단의 정책기능 강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 모색 등을 제안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