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속거리만 1072km 국내 최대 ‘2023년 배치’...수리온 헬기도 연말 제주해경에 추가 배치

해양경찰청에서 도입해 운영중인 미국 시콜스키사에서 제작한 S-92기종. 국내에서 운영중인 최대 규모의 대형헬기가. 한번에 최대 21명이 탑승할 수 있다. [사진제공-해양경찰청]
해양경찰청에서 도입해 운영중인 미국 시콜스키사에서 제작한 S-92기종. 국내에서 운영중인 최대 규모의 대형헬기다. 한번에 최대 21명이 탑승할 수 있다. [사진제공-해양경찰청]

한 번에 환자 10여명을 실어 나를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헬기가 제주에 배치된다.

16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제주권에 대형헬기 1대를 배치하는 630억원 규모의 신규 사업비가 1조4904억원에 이르는 새해 해경청 예산안에 포함됐다.

기존 해경에 도입된 대형 해경헬기는 모두 미국 시콜스키사에서 제작한 S-92기종이다. 2014년 부산에 처음 배치된 이후 2017년 서해해경청, 2020년에는 동해청에 배치가 확정됐다.

대통령 전용헬기이기도 한 S-92기종은 최대 시속 306km로 6시간 가까이 체공할 수 있다. 항속거리는 1072km으로 신형인 수리온은 물론 기존 카모프와 펜더와 비교해 월등히 높다.

최대 21명까지 탑승이 가능해 국내에서 운용하는 헬기 중 최고 사양으로 꼽히다. 환자도 최대 12명까지 탑승이 가능해 각종 해양 사고시 신속한 구조와 응급환자 이송이 가능하다.

첨단항법장비와 수색레이더, 광학열상장비도 탑재해 야간 작전 수행도 문제없다. 육상에서도 작전 수행이 가능해 제주 첫 소방헬기인 한라매와 합동 구조 활동도 진행할 수 있다.

제주해경은 올해 2월 항공기 재배치 계획에 맞춰 스페인 CASA사의 C-212(B702호) 초계기가 전남 무안공항으로 이동하면서 헬기 2대만 남아 있다.

작전 수행중인 헬기는 카모프로 불리는 러시아 카모프사의 KA-32(B505호)와 펜더로 지칭되는 프랑스 유로콥타사의 AS-565MB(B513호) 2대다.

카모프는 옛 소련에 제공한 차관을 군수물자로 상환 받은 불곰사업으로 도입한 기종이다. 1997년 11월 국내에 들여와 1998년 1월 제주해경에 배치됐다.

펜더 헬기는 항속거리가 짧아 장거리 구조작업에 제약이 많았다. 2018년 7월24일 어선 내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서귀포 남서쪽 360km 해상까지 오가면서 2차례나 급유를 하기도 했다.

해경은 해상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주문 제작한 수리온 헬기 1대를 제주에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12월24일 제주에 들여와 현장 훈련을 거쳐 내년 3월 실전 배치가 예정돼 있다.

이 기종은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개발한 국산 헬기다. 제주소방헬기와 같은 기종이다. 최대 순항속도는 시속 276km, 항속거리 685km이며 최대 3시간40분간 하늘에 떠 있을 수 있다.

수리온이 들어오면 기존 펜더 헬기는 여수해경으로 전환 배치된다. 대신 동해해경 소속 카모프 헬기가 제주로 재배치돼 총 항공기 운영대수는 3대로 늘어난다.

2023년 대형헬기까지 도입되면 제주는 제주소방본부, 제주지방경찰청, 제주산림항공관리소 헬기까지 더해 총 운영헬기가 모두 7대로 늘어난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내년도 대형헬기 사업비가 반영된 만큼 절차에 따라 입찰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계약이 체결되면 제작을 거쳐 2023년 제주해경에 실전 배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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