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검열한 ‘평화의 소녀상’ 작품 제주 오다
일본 정부가 검열한 ‘평화의 소녀상’ 작품 제주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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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평화예술프로젝트 2019 '섬의 노래', 내년 1월 말까지 4.3평화기념관·포지션민제주
제공=EAPAP.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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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 ‘동아시아 평화’를 이야기하는 예술 작품들이 제주에 모인다. 특히 일본 정부의 유래 없는 검열로 전 세계에서 화제를 모은 ‘표현의부자유전 그 후’ 작품들도 일본 아이치트리엔날레 이후 처음으로 제주에 올 예정이라 관심이 모은다.

제주4.3평화재단과 동아시아평화예술프로젝트(EAPAP)조직위원회는 12월 19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EAPAP 2019 : 섬의 노래’를 4.3평화기념관과 갤러리 포지션민제주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EAPAP(East Asia Peace Art Project)는 동아시아 지역에 드리운 전쟁과 제국주의 침탈과 식민지배, 국가폭력과 전쟁의 어두운 역사를 성찰하고 그것을 동시대의 평화 의제로 연결하는 예술프로젝트이다. EAPAP 조직위원회에는 박경훈, 양동규, 김준기, 홍성담, 타이치 요나하, 토미야마 카즈미, 메이딘옌, 우다퀀 등 제주·오키나와·대만에서 모인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 대해 주최 측은 “오키나와 출신의 밴드 BOOM의 노래 ‘시마우타’(島鳴)를 염두에 뒀다. 오키나와 전쟁의 슬픈 이야기를 담은 이 노래는 섬의 상처와 고통을 평화메시지로 연결한다. 오키나와 전투 이래 지금까지도 오키나와는 동아시아에서 군사적 대립을 상징하는 장소로서, 평화의 요석이라는 장소성을 가지고 있다. 오키나와 서사를 가진 이 노래의 제목을 제주와 타이완과의 연대에 대입함으로써 동아시아 평화의 서사를 도출하는 실마리를 잡고자 한다”고 설명한다.

예술 감독은 김준기 미술평론가(경기문화재단 '평화예술대장정' 프로젝트 총감독 겸 정책자문위원장)가 맡았다. 공동 큐레이터로 김정연, 우다퀀, 토미야마 카즈미, 아라이 히로유키, 오카모토 유카 등이 참여한다.

출품작가는 동아시아 각국에서 모인 작가 86명이다. 주제기획전 ‘섬의 노래’에는 제주 17명을 비롯해 국내 11명, 오키나와 4명, 일본 본주 1명, 대만 7명, 홍콩 2명, 베트남 2명이 참여한다.

강문석, 강정효, 고길천, 고승욱, 김강훈, 김기삼, 김수범, 김영화, 박경훈, 박진희, 양동규, 오미경, 오석훈, 유창훈, 이명복, 이승수, 이지유(이상 제주), 박선영, 박영균, 박종호, 이세현, 이원석, 전인경, 정연두, 정재철, 최평곤, 한호, 홍성담(이상 한반도), 이시가키 카츠코, 요나하 타이치,니시나가 레오나, 나나미 치카(이상 오키나와), 모토유키 시타미치(일본 본주), 야오레이종, 첸칭야오, 펑홍쯔, 메이딘옌, 호옌옌, 리조메이, 미즈타니 아츠시(이상 타이완), 리춘펑, 우카이와이 v-artivist(이상 홍콩), 딘큐레, 쩐르엉(베트남)이다.

전시 ‘섬의 노래’에 대해 주최 측은 “우리는 제주와 오키나와, 타이완 세 섬의 지리학적인 섬 이야기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 세 섬의 항쟁과 학살은 물론 한반도와 홍콩, 베트남의 예술가들이 각각의 역사와 현실을 바탕으로 평화의 서사를 펼쳐 보일 것”이라며 “한국은 배나 비행기 없이는 타국으로 갈 수 없는 섬이다. 최근의 홍콩은 민주주의 의제로 인해 고립무원의 섬과 같은 위치에 서있다. 베트남 예술가들 또한 표현의 자유라는 면에서 더 많은 자유와 연대를 원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제공=EAPAP. ⓒ제주의소리
오카모토 마츠히로의 작품 'Warning_Falling the United States', 2004, 알루미늄 도장, 65x65x10cm. 제공=EAPAP.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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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수의 작품 '헛묘', 2019, 구리선-가시덩쿨, 21x10x17cm. 제공=EAPAP. ⓒ제주의소리

더불어 "이 전시에 출품하는 모든 나라, 지역, 도시의 예술가들은 섬의 노래를 통해 고립을 넘어 연결을 원하는 연대의 마음으로 참가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EAPAP의 이름으로 동아시아의 역사와 현실을 성찰하는 평화예술을 실천하는 이유”라고 소개한다.

놓치기 아까운 특별전도 열린다. 올해 일본 정부의 압박으로 전시가 일시 중단된 일본 아이치트리엔날레의 ‘표현의부자유전 그 후’가 EAPAP 2019를 계기로 제주에 온다. 아이치트리엔날레 이후 첫 외부 전시가 제주인 셈이다. 

김운성·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 조각을 비롯해 아이치트리엔날레 출품 작가 16명 가운데 12명이 제주 전시에 참가한다. 

여수·순천 항쟁을 주목한 ‘2019여순평화예술제 : 손가락총’에서 소개한 작품들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순천(김일권, 김충열, 임지인)과 여수(박금만, 정숙인, 정채열) 작가를 비롯해 제주, 광주, 경인, 부산 작가들의 결과물을 함께 전시한다.

제공=EAPAP. ⓒ제주의소리
김운성, 김서경의 작품 '평화의 소녀상', 2011, 조각 설치. 제공=EAPAP.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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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2시 4.3평화기념관 전시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정숙인 작가가 여수 주둔 14연대의 호소문과 여수인민위원회의 선언문을 낭독하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EAPAP 준비위원회는 지난 2018년 11월 23일 4.3평화기념관에서 발족해 이번 전시를 통해 조직위원회로 정식 출범한다. 조직위는 앞으로 제주, 오키나와, 대만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평화예술 운동의 구심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주기적인 전시회와 워크숍, 컨퍼런스 개최, 정간물 (가제)‘계간평화예술’ 발행 등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전시 개막식에는 대만의 타이페이 MOCA 관장 로리천(LOH, Li-Chen)이 방문할 예정이다. 그의 방문은 내년 상반기에 ‘표현의부자유전’ 대만 개최 관련을 협의할 목적도 지닌다”면서 “향후 이 전시가 동아시아 예술공론장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동아시아평화예술프로젝트가 목표로 삼고 있는 동아시아를 문화적 공동체로 묶어내는 일과 상응하는 일”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이번 전시 개막을 계기로 1년 전에 출발한 동아시아평화예술프로젝트준비위원회는 준비위 딱지를 때고 조직위원회로 거듭난다. 2018년 11월 23일에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열린 마부니피스프로젝트 제주 전시에서 <동아시아평화예술프로젝트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준비위 출범 취지문, <평화예술, 우리 공동의 미래를 향하여>를 발표한 바 있다. 이후 EAPAP준비위는 제주도와 서울, 오키나와와 타이페이, 토쿄 등에서 수차례 워크숍과 전시회, 토론회, 좌담회 등을 가지면서, 세 섬을 중심으로 한 평화예술운동을 모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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